전라남도는 1986년부터 독립기념관에 보관돼 온 고광순 의병장의 ‘불원복(不遠復) 태극기’가 소장자의 뜻에 따라 25일 남도의병역사박물관에 기탁됐다고 밝혔다.
이번 기탁은 항일 의병의 본향인 남도로 태극기를 되돌리기 위해 전남도가 소장자와 꾸준히 소통하며 박물관 건립 취지를 설명한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제107주년 3·1절과 박물관 개관(3월 5일)을 앞두고 상징적 의병 문화유산이 4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2008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원복 태극기’는 고광순 의병장이 지리산 일대에서 항일투쟁을 전개하던 당시 직접 제작해 사용한 것으로, 태극 문양 위에 ‘머지않아 국권을 회복한다’는 뜻의 ‘不遠復’ 글귀가 선명하게 수놓아져 있다. 나라를 되찾고자 했던 남도 의병들의 구국 정신이 오롯이 담긴 유물이다.
고광순 의병장은 임진왜란 때 활약한 고경명 의병장의 후손으로, 1907년 지리산 연곡사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순국한 대한제국기 대표적 의병장이다.
그동안 국가기관에서의 전시와 보존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 귀향은 지역 유물이 지닌 역사성과 정체성을 현장에서 직접 조명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역 박물관 전시는 도민에게는 자긍심을, 타지 방문객에게는 전남 의병 역사를 깊이 이해하는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불원복 태극기’를 박물관 상설전시실의 핵심 유물로 전시하고, 이를 활용한 문화상품(뮤지엄 굿즈)도 개발해 의병 정신을 일상 속에서 기억하도록 할 계획이다.
박중환 남도의병역사박물관 개관준비단장은 “불원복 태극기의 귀향은 의향 남도의 긍지를 다시 일깨우는 상징적 계기”라며 “박물관을 의병 정신 계승과 ‘의(義)’ 교육의 거점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개관식 당일 소장자로부터 태극기를 공식 전달받고, 도민의 감사 뜻을 담은 기탁 증서를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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