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현대인의 일상적인 음료문화로 자리 잡은 가운데 전통차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장흥 청태전이 우리 고유의 차문화를 계승하고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발전시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장흥군은 지난 9월 30일 탐진강변에서 청태전의 전통을 보존하고 우리 차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농업유산 청태전 찻자리’ 행사를 개최했다.
청태전보존연구회(회장 이영민)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관내·외 차인과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장흥의 전통 발효차인 청태전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기고, 우리 차문화의 멋과 의미를 함께 나눴다.
이날 행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전통차를 매개로 소통하고, 선조들이 이어온 차문화의 정신을 직접 체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청태전보존연구회원들은 선비차 다례 시범을 선보이며 전통차를 내는 과정과 예법을 소개했다. 6대 다류 시연도 함께 진행돼 참석자들이 다양한 차문화를 경험하고 우리 전통차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의 차문화는 중국과의 문화교류 속에서 발전했으며, 신라시대부터 차를 마신 기록이 전해질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전통차의 생산과 소비, 문화적 계승은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특히 서구식 음료문화가 확산되면서 전통차는 일상에서 점차 멀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함께 삶의 질과 문화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차를 새롭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는 음료를 넘어 자연과 사람, 역사와 생활의 지혜가 담긴 문화로서 전통차의 의미가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장흥 청태전은 이러한 전통차 부흥의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지역 유산이다. 청태전은 장흥의 자연환경과 선조들의 지혜가 어우러져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발효차다. 장흥군은 사라져 가던 청태전의 전통을 복원하고 그 가치를 계승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으며, 2018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2호로 지정되면서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청태전이 단순한 지역 특산품을 넘어 장흥의 농업과 생활문화, 지역 정체성을 함께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임을 보여준다.
이번 찻자리 행사 역시 청태전을 과거의 전통으로 보존하는 데 머물지 않고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다시 향유할 수 있는 문화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의 하나다. 차를 마시는 행위를 통해 선조들의 생활방식과 정신을 이해하고,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산을 다음 세대에 전승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사순문 장흥군수는 “장흥의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인 청태전을 장흥을 대표하는 문화자산으로 발전시키고 청태전의 대중화와 명품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장흥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도 “청태전은 단순한 지역 특산품을 넘어 장흥의 역사와 문화, 농업의 가치가 함께 담긴 소중한 농업유산”이라며 “앞으로도 청태전의 보존과 전승은 물론 차문화 확산과 명품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년의 시간을 품은 청태전의 복원은 잊혀 가던 전통을 되살리는 작업인 동시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미래의 자산으로 이어가는 과정이다. 탐진강변에 마련된 이번 찻자리가 장흥의 청태전을 넘어 우리 전통차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