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과 관광객의 주요 교통수단인 연안여객선의 기항지 시설이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항지 4곳 중 3곳에는 여객터미널이 없고, 절반 이상은 기본적인 탑승대기실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서삼석 국회의원(영암·무안·신안)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섬 지역 여객 편의시설 현황’에 따르면 전국 322개 여객선 기항지 가운데 여객터미널이 설치되지 않은 곳은 240개소로 전체의 75%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전남광주가 160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경남 28개소, 충남 20개소, 인천 17개소, 전북 10개소 등이 뒤를 이었다.
더 큰 문제는 전체 기항지의 57%가 탑승대기실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일부 기항지는 낡고 녹슨 컨테이너나 비닐하우스를 대기실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붕과 창문이 없어 비바람을 피하기 어렵거나 전기시설이 없어 냉난방이 불가능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전 철탑 아래에 대기실이 설치된 사례도 확인됐다.
여객선은 미연륙 섬 주민 8만6천여 명의 생업과 일상을 이어주는 필수 교통수단이다. 매년 약 1,300만 명이 여객선을 이용해 섬을 오가고 있지만, 이용객을 맞이하는 기항지의 시설은 공항이나 버스터미널 등 다른 대중교통 시설과 비교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고령 주민이 많은 섬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면 열악한 대기시설은 단순한 이용 불편을 넘어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과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관리체계도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4차 대중교통기본계획」은 해양수산부가 여객선 대합실 등 기항지 시설을 모니터링하고 개선하도록 하고 있지만, 해수부는 기항지별 편의시설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삼석 의원은 “여객선은 섬 주민에게 생활과 생존을 이어가는 필수 교통수단”이라며 “기항지 4곳 중 3곳에 여객터미널이 없고 절반이 넘는 곳에 대기실조차 없다는 것은 섬 주민의 이동권과 안전이 여전히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객선 대기실은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안전한 이동을 위한 필수 교통 인프라”라며 전국 기항지에 대한 전수 실태조사와 노후·위험시설 개선, 대기실 설치를 위한 정부 지원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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