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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의 직류, 미래 전력망으로 돌아오다…나주 ‘에너지특화도시’ 속도
재생에너지·전기농기계·AI·반도체 시대 맞아 직류전력망 재조명…나주, 연구·실증 넘어 사업화 본격화
기사입력: 2026/09/08 [22:58]   ⓒ wid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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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근

▲ 나주시가 참여한 스마트농업 전주기 실증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가 지난 7년간 구축해 온 직류전력망 연구·실증 기반을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대하며 ‘에너지특화도시 나주’ 완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주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전북특별자치도, 충청남도가 공동 추진하고 나주시가 참여한 ‘스마트농업 광역연계형 규제자유특구’​가 지난 1일 제19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신규 지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특구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33억 원이 투입되며, 나주에서는 기존에 구축한 MVDC(중압직류) 전력망과 직류 핵심기기 실증 기반을 LVDC(저압직류) 배전망과 실제 농업 현장까지 확대​한다.

 

전기의 역사를 보면 직류는 결코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1882년 토머스 에디슨은 직류를 이용한 상업용 전력 공급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직류의 전압을 자유롭게 높이고 낮출 수 있는 기술이 부족했다.

 

반면 교류는 변압기를 이용해 전압을 쉽게 바꿀 수 있었다. 발전소에서 높은 전압으로 전기를 보내고 필요한 곳에서 낮은 전압으로 바꿀 수 있었기 때문에 장거리 송전에 유리한 교류가 전력망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전력전자 기술이 발전하면서 직류의 전압을 효율적으로 변환할 수 있게 됐고, 무엇보다 태양광·배터리·전기차·전기농기계·데이터센터 등 미래 산업의 상당수가 직류를 생산하거나 저장하고 사용한다는 점에서 직류전력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발전은 직류를 생산하고 배터리도 직류로 전기를 저장한다. 전기차와 전기농기계 역시 배터리의 직류전력을 사용한다. 따라서 직류를 생산한 뒤 교류로 바꾸고, 다시 소비 단계에서 직류로 바꾸는 과정을 줄일 수 있다면 전력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과 설비를 줄이고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특히 장거리 대용량 송전에서도 HVDC(초고압직류송전)가 활용되는 등 직류는 더 이상 ‘장거리 송전에 불리한 옛 기술’에 머물지 않는다.

 

 

나주시의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주는 그동안 MVDC(±35㎸) 실증 인프라를 비롯해 컨버터·인버터 등 직류 핵심기기 개발과 시험·인증 기반을 구축해 왔다. 이번 특구를 통해 이를 실제 농업 현장으로 확대해 태양광 발전→직류전력 공급→전기농기계 충전→자율농기계 작업으로 이어지는 스마트농업 시스템을 실증한다.

 

전남광주의 직류배전 기술과 충남의 전기농기계 충전 기술, 전북의 무인 자율농기계 기술을 연계해 직류전력망이 실제 농촌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농업 실증사업을 넘어 직류기술의 개발에서 실증, 시험·인증, 현장 적용, 제품 판매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주의 구상은 농업에 머물지 않는다.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이 성장할수록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력공급에 대한 수요도 커진다.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에너지 공공기관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관련 기업과 연구·실증 기반이 집적된 나주에는 이러한 변화가 새로운 산업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AI·반도체·핵융합 등 첨단산업과 나주의 에너지기술을 연결한다면 ‘에너지 생산도시’를 넘어 미래 전력기술을 개발하고 제품화하는 산업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 나주시의 구상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이번 특구 지정은 지난 7년간 나주가 축적해 온 직류산업의 기술과 인프라가 실제 산업 현장과 시장으로 확장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기업이 나주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과 인증을 거쳐 사업과 투자, 시장 진출까지 이어갈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광주의 첨단산업과 에너지산업이 서로의 수요와 기술을 연결해 함께 성장한다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에너지특화도시 나주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디슨 시대에는 기술적 한계로 교류에 밀렸던 직류가 이제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은 전기를 만들고, 배터리는 저장하며, 전기차와 AI·디지털산업은 전기를 소비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직류가 있다.

 

나주가 추진하는 직류전력망 사업은 바로 이 변화에 대응해 직류기술을 연구실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실제 산업과 시장으로 연결하려는 도전이다. ‘에너지특화도시 나주’가 미래 전력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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