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중앙도서관이 청소년들의 독서 습관을 기르고 사고력과 독해력을 높이기 위해 26년째 독서퀴즈대회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도서관은 지난 5일 도서관 배움터에서 광주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제26회 중학생 독서퀴즈대회’를 개최했다.
‘중학생 독서퀴즈대회’는 중앙도서관이 1999년부터 매년 운영해 온 청소년 독서문화 프로그램이다. 오랜 기간 한 해도 빠짐없이 청소년들에게 책을 읽는 계기를 제공해 왔다는 점에서 지역의 대표적인 독서 장려 프로그램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번 대회에는 광주지역 중학생 4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 학생들은 ‘끌어안는 소설’, ‘한입에 쓱싹 편의점 과학’, ‘인스타그램은 왜 공짜일까?’ 등 문학·과학·사회 분야의 선정도서를 읽고 객관식과 주관식 문제를 풀었다.
‘도전 골든벨’ 방식으로 진행된 대회에서 광주수피아여자중학교 채은찬 학생이 최후의 1인으로 남아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상을 받았으며, 차순위 학생들에게도 행운상과 행복상이 주어졌다.
청소년에게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한 뒤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고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게 하는 이러한 프로그램은 분명 의미가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학교와 도서관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 가운데 하나다.
다만 독서문화 확산이라는 본래 목적을 생각한다면 앞으로는 대회의 문을 더욱 넓힐 필요가 있다. 현재 대회는 문학·과학·사회 등 3개 분야의 선정도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물론 다양한 분야를 균형 있게 다룬다는 장점이 있지만, 학생들의 관심과 적성은 그보다 훨씬 다양하다.
역사와 철학, 예술과 음악, 경제와 경영, 자연과학, 스포츠, 환경, 여행, 기술과 인공지능 등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특정 분야의 책을 좋아하는 학생에게는 현재의 방식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다른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독서의 범위를 제한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미 책을 잘 읽는 학생만 참여하는 독서대회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독서 장려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서를 좋아하는 학생을 선발해 경쟁시키는 것이 아니라, 책을 잘 읽지 않는 학생에게도 책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주는 데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독서퀴즈대회는 선정도서의 분야를 대폭 확대하고, 학생들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여러 분야의 책 가운데 학생이 직접 한 권을 선택해 참여하거나, 개인전뿐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는 팀별 퀴즈, 학급별 대항전 등으로 형식을 다양화한다면 독서에 관심이 적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독서의 목적은 정답을 맞히는 데 있지 않다.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자신의 생각을 만들며, 다른 사람의 생각과 비교하는 과정 자체가 독서의 가치다. 그런 의미에서 중앙도서관이 26년 동안 이어온 독서퀴즈대회는 단순한 퀴즈 행사가 아니라 청소년과 책을 연결해 온 소중한 교육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도서관 김정희 관장은 “독서퀴즈대회가 세대를 넘어 청소년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과 도전의 경험을 전하길 바란다”며 “청소년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고 독서를 생활화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