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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동물들의 수호 서사전에 전시된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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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폭염과 홍수, 가뭄과 산불, 해수면 상승 등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상기후는 인간이 자연을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훼손한 결과라는 사실을 수많은 기후과학자와 생태학자, 지질학자들이 오래전부터 경고해 왔다. 그 피해는 야생동물과 식물에 그치지 않는다. 이제 인간 역시 자연 파괴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으며, 생태계의 붕괴는 곧 인류의 생존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현실 속에서 조영순 작가는 인간의 탐욕으로 사라져가는 동물들을 통해 지구 생태계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개인전 「사라진 동물의 수호 서사」를 서울 종로구 한벽원미술관에서 7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작가는 자연을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공동체이며, 우리가 책임지고 지켜야 할 존재로 인식한다. 비닐에 몸이 감겨 숨조차 쉬지 못하는 새들, 폐그물에 얽혀 죽어가는 해양생물, 쓰레기를 삼킨 채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고래의 모습을 보며 느꼈던 공포와 절망, 그리고 인간이 외면해 온 생명의 고통을 작품 속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프셰발스키 말」은 인간의 개발과 환경 변화로 한때 야생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멸종위기 동물을 소재로 한다. 몽골 초원을 자유롭게 달리던 생명이 인간의 욕망 앞에서 사라져야 했던 비극을 신화적 상상력으로 되살려냈다. 작품 속 말은 뿔과 날개, 깃발을 지닌 수호신과 같은 존재로 재탄생한다.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사라진 생명이 결코 잊혀서는 안 된다는 작가의 간절한 염원을 상징한다. 현실에서는 사라졌지만 예술 속에서는 다시 살아나 우리에게 생명의 존엄성과 공존의 가치를 묻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대륙사슴」은 자연의 신성함과 생명의 숭고함을 환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했으며, 「장수하늘소」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희귀 곤충을 통해 생태계 보전과 생명의 균형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각각의 작품은 서로 다른 생명을 소재로 하지만, 모두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하나의 메시지로 이어진다.
조영순 작가는 "인간이 만든 개발로 인해 사라지고 멸종되어 가는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이번 전시가 공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지구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작은 실천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현재 작가는 (사)한국미술협회, 관악미술협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희귀 생물과 자연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작품에 담아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동물을 재현하는 전시가 아니다. 인간이 외면했던 생명의 목소리를 예술로 복원하고, 자연의 파괴가 결국 인간 자신의 삶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일깨운다. 사라져가는 동물을 바라보는 일은 곧 지구의 미래를 바라보는 일이며, 생명을 지키는 일은 결국 인간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관람객에게 깊이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