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의 자유로운 문학정신을 계승하며 한국 시문학의 오늘과 내일을 조명하는 '제6회 백호임제문학상'의 수상자가 확정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와 백호임제문학상운영위원회는 올해 백호시문학상에 이수명 시인, 백호젊은시인상에 구윤재 시인, 백호나주문인상에 홍관희 시인을 각각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백호임제문학상은 중견 문인부터 신진 작가, 지역 문인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한국 시문학의 발전과 지역 문학 진흥을 함께 추구하는 문학상이다. 백호 임제의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문학세계를 계승하는 동시에 문학도시 나주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대표적인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백호시문학상은 안도현 시인, 오형엽 문학평론가, 김소연 시인이 약 3개월에 걸쳐 심사를 진행한 끝에 이수명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 『정오의 총알』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세계 속에서 잠재된 생의 사건이 돌연 출현하는 순간을 포착하며, 이수명 시인만의 독창적인 미학과 깊이 있는 문학세계를 완성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1994년 등단한 이수명 시인은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붉은 담장의 커브』,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 『물류창고』, 『마치』 등 다수의 시집을 발표하며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리해 왔다. 박인환문학상과 이상시문학상, 김춘수문학상, 청마문학상,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백호젊은시인상은 구윤재 시인의 첫 시집 『미래 아이 뜀틀』이 선정됐다. 송재학 시인과 이영주 시인, 조연정 문학평론가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상상력과 다양한 문학적 장치를 통해 아이와 미래를 새롭게 형상화하며 조심스럽지만 힘 있는 도약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구윤재 시인은 2024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번 첫 시집으로 한국 시단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문학인을 대상으로 하는 백호나주문인상은 홍관희 시인의 네 번째 시집 『그림자 속에 숨겨 두었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나주에서의 삶과 서정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사유와 실존적 성찰을 자신만의 언어로 담아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1982년부터 작품 활동을 이어온 홍관희 시인은 『그대 가슴 부르고 싶다』, 『홀로 무엇을 하리』, 『사랑 1그램』 등을 출간했으며, 현재 나주에서 인문 북카페를 운영하며 지역 문화 발전에도 활발히 기여하고 있다.
올해 백호임제문학상은 백호시문학상, 백호젊은시인상, 백호나주문인상 등 3개 부문으로 운영됐으며, 총 3,500만 원의 시상금이 수여된다. 백호시문학상 2,000만 원, 백호젊은시인상 800만 원, 백호나주문인상 700만 원이 각각 지급된다.
특히 운영위원회는 올해부터 지역 문인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백호나주문인상 추천 절차를 간소화하고 시상금을 기존 50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증액했다. 앞으로도 전국에서 활동하는 나주 출신 문인들의 참여를 확대해 문인들이 가장 권위 있게 평가하는 문학상으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상식은 오는 9월 백호문학관에서 열릴 예정이며, 심사평과 수상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나주시청과 백호문학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제6회 백호임제문학상 수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며 "백호 임제의 문학정신을 계승하는 이 문학상이 우리나라 문인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제도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백호임제문학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문학적 권위를 높이며 한국 시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조명하는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에서 시작한 문학상이 전국의 문인들이 주목하는 문학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도시 나주의 문화적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