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 시내버스가 두 번째 파업으로 멈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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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뉴스=목포] 목포 시내버스가 반복되는 운행 중단이 이어지면서 시민의 불편이 가중되자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목포 시내버스는 지난해 10월 18일 버스노조가 임금체불을 이유로 1차 파업을 시작했고, 이후 노조와 회사 그리고 목포시가 만나서 밀린 월급과 인상분에 대해 합의에 이르러 파업 26일 만에 운행을 재개했지만, 지난해 12월 12일 다시 버스연료인 천연가스 미납에 따른 가스회사의 가스 중단으로 목포 시내버스 전체가 운행 중단됐다.
11일 현재 두 번째 운행중단 31일째로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었지만, 버스가 다시 운행될 기미는 보이질 않는다. 이러 와중에 버스회사 사주인 이한철 회장이 태원여객과 유진운수 두 곳의 모든 재산을 목포시에 기부하겠다는 일방적인 발표를 했다.
과연 이 제안을 목포시가 받을 수 있을까? 현재로써는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목포시가 버스회사의 기부체납을 허용할 경우 부채는 물론 근로자의 고용승계 등 많은 폭탄을 안아야 한다. 더구나 목포시가 승인한다고 해도 목포시의회가 이을 순순히 승인할리는 없기 때문이다.
목포 버스회사의 반복적인 중단이 이어지면서 그 피해는 교통약자인 시민의 몫이 되고 있다. 목포시가 전체 23개 노선 중 12개 노선에 대해 비상버스를 운행하고 있지만, 매일 버스로 통학을 하는 학생들과 어르신들 그리고 직장에 다니는 젊은 층들까지 자체 교통수단이 많은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원인은 무엇일까? 목포 시내버스 중단은 지난해 10월 18일 버스노조가 밀린 월급을 지급하지 않는 것에 대한 방어권 차원에서 단행됐다. 노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지만, 시민에게는 최악의 피해였던 것이다.
당시 노조는 버스회사인 태원여객과 유진운수가 지난해 7월 급여 10%를 시작으로 8월 100%, 9월 100%인 총 210%의 임금인 약 25억 원(전체 노조원 329명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회사는 왜 임금체불을 했을까? 기업은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데 목포시내버스 노선은 회사의 수익을 위해 버스회사가 결정한 노선이 아닌 목포시와 시의원들의 선심성으로 결정된 노선이라 적자를 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이에 대한 책임은 목포시에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목포시의 23개 노선 전체는 사업자의 이익에 의해 계획된 ‘사업자노선’이 아닌 시가 노선을 정한‘개선명령노선’이다. 이 경우 적자가 날 경우 목포시가 보존을 해 주는 구조지만, 목포시가 버스회사의 요구를 100%를 수용하지 않아 버스회사와 목포시의 갈등의 원인이 됐다.
목포시는 지난해 버스 파업 초기에는 강경 대응을 주장했지만, 대입수능일 앞두고 결국 버스회사의 요구를 사실상 거의 받아주었다. 이에 따라 버스회사도 경영개선안을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목포시에 내 놓겠다는 안을 제시했고, 버스노조는 밀린 임금에 대한 지급 약속과 임금 인상에 대한 노-사 합의 후 파업 29일 만에 파업을 멈추고 복귀했다.
하지만, 이번엔 시내버스 연료인 천연가스비 24억원 체납이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버스가 두 번째 멈춰 섰다. 목포 시내버스는 사주인 이한철 회장 부인이 대표로 있는 목포유일 천연가스 버스충전소에서 가스를 공급받고 있다. 즉 목포도시가스가 버스충전소에 가스를 공급하면 버스회사는 가스충전소에서 가스를 공급받는 구조다. 사실상 가스충전소와 버스회사가 하나인 셈이다.
그런데 버스충전소가 24억원에 이르는 가스비를 목포도시가스에 체납하고 있어 목포도시가스는 이를 이유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목포시내버스가 또 다시 전면 중단된 이유다. 이 때문에 목포 시내버스뿐 아니라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5곳의 버스회사와 개인들이 25일째 목포에서 가스를 충전하지 못하고, 40km나 떨어진 인근 나주시로 가서 가스를 충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목포시와 버스회사는 이번 두 번째 운행중단 해결을 서로 만나 협상을 했고, 결국 회사 측은 경영개선 안으로 현재 운행 노선 중 300번 노선 5대와 50번 노선 7대 총 12대를 전면폐지하고, 2번 노선 버스 4대를 중형으로 바꾸겠다는 안과 사주인 이한철 회장이 현재 태원여객과 유진윤수에서 받고 있는 월급을 한 곳에서만 받겠다는 경영개선안을 제시했다.
목포시 또한, 버스회사의 사주인 이한철 회장이 5억원을 출자하는 것을 전제로 목포시가 10억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인 9억원은 버스회사가 목포도시가스에 6개월 분할로 납부하기로 약속하고, 운행 재개를 위한 조건을 수락했지만, 이번에는 목포시의회가 이 안을 승인하지 않아 지금까지 버스운행 재개가 되지 않는 것이다. 결국 불편은 시민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