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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이미지 먹칠하는 중고장터 사기꾼들…사는 곳을 목포라 속이며 사기 행각
중고사이트 사기꾼들, 구매자 목포까지 원거리 오는 것 꺼리는 것 악용
기사입력: 2020/06/23 [08:36]   wid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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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완

▲ 중고장터 사기 피해를 입은 제보자 글

최근 인터넷을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거래하는 중고장터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목포 이미지를 먹칠하는 중고장터 사기꾼들이 판을 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구매자가 원거리인 목포까지 오는 것을 꺼리는 것을 악용하는 것이다. 또한, 중고장터 특징상 개인과 개인이 직접 거래를 하는 구조라 사기꾼들이 자신이 사는 곳을 목포라 속여도 판매자가 알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매자가 자신이 사는 곳을 서울이나 경기도 혹은 강원도 등이라 밝히면 사기꾼들은 구매자와 가장 멀리 떨어진 목포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속이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사기꾼들이 구매자에게 코로나19 상황을 악용해서 “직접 대면을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자난 20일 본지에 “아이패드 중고 구매를 위해 번개장터에 들어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반값에 내놓은 제품 직거래가 물어보면 90% 이상이 목포라는 톡이 들어왔어요”라며 “추적해보니 모두 사기꾼이었습니다. 목포를 도용한 심각한 명예훼손에 마음이 아팠다”라는 메시지가 들어왔다.

 

본지가 메시지를 보내온 사람과 연락해서 인터넷을 통한 중고제품 직거래 사기 피해와 사기꾼들이 자신의 연고지를 목포라 밝힌 다수의 내용들을 확인했다. 실제로 피해자가 사기꾼들과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메신저 캡처 사진에도 “목포에서 만나자”는 글들로 가득했다.

 

본지에 제보한 피해자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경 국내 대표 인터넷 중고사이트인 번개장터를 통해 시중가 150만 원~200만 원 하는 스페설라이드즈자전거를 반값인 75만 원에 나온 것을 보고 구매를 위해 돈을 입금했으나 자전거는 오지 않았고, 결국 사기를 당했다.

 

이후 그 피해자는 자신처럼 SNS를 통한 중고거래 사이트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중고장터에 시중가보다 너무 싸게 물건을 내놓거나 다른 판매자에 비해 다수의 물건을 올린 사람에게 구매자를 가장해 접촉을 시도했다.

 

▲ 중고장터 사기꾼들이 목포를 사칭하는 메신저 내용

 

그 결과 피해자가 사기꾼으로 판단한 상당수 사람들이 자신이 사는 곳을 목포라 밝혔다. 피해자가 판매자가 실제 판매자인지 사기꾼인지 판단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피해자는 연고를 목포라 밝힌 사기꾼들에게 ‘목포역이나 목포 주변’에 관해서 물었다. 그러면 사기꾼으로 판단되는 판매자 대부분은 아예 목포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그밖에 목포와 관련된 것을 전혀 설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중고거래 사기피해사례는 본지와 통화했던 피해자뿐만 아니다. 실제 SNS에는 시중 가격 보다 훨씬 저렴하게 중고장터에 나와 있는 물건을 보고 판매자와 연락이 닿아 돈을 입금했으나, 물건은 받지 못하고 사기피해를 당했다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피해사례에서 사기꾼들의 행동양식을 살펴보면 첫째, 사기꾼들은 자신이 직접 계정을 개설하기보다는 남의 계정을 해킹해서 확보한 다른 사람 아이디로 상품을 올려놓는다. 둘째, 인기가 많고 고가의 상품을 시중 거래가격의 반값에 제시한다. 셋째, 직접 대면 판매는 여러 이유를 대면서 할 수 없다고 하면서 통장 입금을 유도한다.

 

이뿐만 아니다. 일부 중고사이트는 사기피해 예방을 위해 물건이 도착한 후에 돈이 결제되는 안전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따라서 판매자가 안전결제를 하겠다고 하면 사기꾼들은 “내가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하다. 안전결제를 하면 물건을 팔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사람의 조급한 마음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기가 가능한 주된 이유는 판매자들의 조급한 마음 외에 중고거래 장터의 허점이 큰 영향을 끼친다. 중고거래는 특징상 사이트 운영주는 거래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판매금액의 일정수수료(3.5%)를 구매자에게 부담하는 구조다.

 

따라서 사이트 운영주가 사기피해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지지 않아 사기를 예방하는 시스템이 미약하다. 특히 중고거래사이트는 회원가입단계에서 위치 입력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되어있어 일반 구매자뿐만 아니라 물건을 판매하는 판매자의 거주지도 확인할 수 없다.

 

더구나 일부 사이트가 도입한 안전결제 시스템도 큰 역할을 못한다. 이러한 이유는 안전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구입자는 구입 수수료 외에 별도로 안전결제 이용수수료까지 부담하는 구조다. 한 푼이라도 더 물건을 싸게 사고 싶은 구매자들의 마음을 끌지 못하는 이유다.

 

한편, 목포를 사칭한 사기꾼들로부터 목포 이미지 훼손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그러나 중고사이트에서 최소한 판매자의 위치는 확인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도록 목포시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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