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뉴스=목포] 편집부=목포해양대학교가 교명 교체를 추진하는 가운데 와이드뉴스가 찬성과 반대를 듣기 위한 특별 인터뷰를 기획하여 이번호에서는 지난 호에 교명 반대에 이어 교명 변경을 추진하는 박성현 목포해양대학교 총장의 의견을 밝힌다.
목포상선고등학교로 출발한 목포해양대학교는 지난 1950년 4월 5일 항해과 학생 15명으로 개교 후 2년 뒤인 1952년 4월 15일 도립 목포상선고등학교로 항해과 50명, 어로과 50명 총 계100명의 학생을 선발하면서 문교부장관 정식 인가를 받는다.
이후 지난 1956년 7월 목포해양고등학교로 개칭하고, 같은 해 12월 실습선 해왕호(55.81톤)를 구입하면서 해양인력 전문 기관으로 모습을 갖췄고, 또다시 1964년 12월 5년제 목포해양고등전문학교로 개편(항해, 기관, 통신), 한 후 20여 년이 지난 1985년 3월 3년제인 목포해양전문대학으로 학제를 변경 후 비로소 지난 1994년 3월 목포해양대학교로 교명 변경 후 4년제 대학의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목포해양대학교는 이처럼 수차례 학제 개편이 있었으나 목포 명칭은 유지했으나 최근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이란 신조어 탄생과 함께 학력인구 감소에 따라 학교 존폐 위기 논란이 일면서 현 박성현 총장이 그 대안으로 학교 교명 교체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현재 지역민과 정치권 목포시가 반대를 하고 있으며 목포해양대학교 동문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갈리는 등 갈등이 조금씩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와이드뉴스가 찬·반 의견을 듣고 가감 없이 싣고자 한다.
▲ 사진=교명 교체를 추진하는 박성현 총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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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 박성현 목포해양대학교 총장
먼저 우리 학교의 교명 교체에 대한 목포지역사회와 동문 그리고 언론의 관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교명 교체를 찬성하시는 분들이나 반대를 하시는 분들 모두 우리 목포해양대학을 아끼시는 분들이시라 교명 교체를 추진하는 총장으로서는 정말 감사하다. 그러나 일부에서 지적하시는 것처럼 결코 목포가 창피해서 교명 교체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목포해양대학과 목포시가 동반 성장을 위해 교명 교체를 추진한다는 진심을 일요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알리고자 한다.
1, 목포가 창피해서 교명 교체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목포에 있는 목포해양대학은 내가 총장이기 전에 나의 평생 일터이다. 나 또한 목포가 자랑스럽다. 그러나 일부에서 내가 목포가 고향이 아니라 목포해양대학교에서 목포 자를 떼려고 한다는 오해를 하고 있다. 결코 목포가 창피해서 떼려는 것이 아니다. 교명 교체는 목포해양대학과 목포시가 동반성장을 위한 길을 찾고자 최선의 아닌 차선의 선택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나의 첫째 목표는 목포란 두 글자를 떼지 않고 우리 학교가 목포해양대학이란 이름으로 독자생존 하는 것이라는 것을 지난 총장 후보 시절부터 밝혔다.”
2, 출산율 저하로 인한 학력 인구 절벽이란 새로운 위기는 기존 목포해양대학의 학제 개편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위기다.
“지금 대한민국 모든 대학의 공통된 문제가 출산율 저하로 대학에 들어올 학생들이 급속히 감소하는 일명 학력 인구 절벽이란 신조어를 등장하게 했다. 학생 인구 감소는 올해 6만6000명 내년에 6만 그리고 4년 후에는 28만 학생이 사라진다. 이러한 학생 수 감소는 그동안 목포해양대학이 겪은 위기와는 전혀 새로운 것으로 상선 고등학교를 2년제 전문대학으로 그리고 다시 4년제 대학으로 학제를 개편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위기다. 이렇게 되면 전남의 21개 대학 중 의과대가 있는 전남대와 조선대를 제외한 대부분 모든 대학이 올해부터 미달이 된다.”
“국립대학은 국가에서 지원하는 곳으로 지역거점인 전남대학교, 전북대학 등이 있고, 지역 중심인 목포대학, 순천대학, 공주대학 등이 있는데 이러한 대학은 지역명을 떼면 안 된다. 그러나 우리 대학은 특수 목적대학으로 한국을 쓰지 않은 유일한 대학이다. 현재 특수목적대학은 한국교통대학, 한국체육대학, 한국복지대학, 한국방송통신대학, 한국해양대학, 목포해양대학이 있다.”
“그동안은 목포해양대학이란 이름을 썼어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학력 인구 절벽이란 위기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학생을 유치하는 글로벌화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나라에 해양대학이 여러 곳이 있다면 굳이 목포해양대학교란 이름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현재 해사 계열 대학은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대학과 목포해양대학 단 두 곳만 존재한다. 대학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고객은 학생과 부모 그리고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시키는 선사다. 경영자로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찬성하지 않았다면 교명 교체를 추진하지 않았다.”
“내가 총장이 되고 나서 우리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배를 운영하는 국내·외 선사를 방문하면 목포해양대학은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대학의 분교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청계에 있는 목포대학의 단과대학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은 목포해양대학을 졸업한 우리 학생들의 취업과 직결되면서 우리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목포 시내에 있는 유일한 국립대학이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결코 목포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대학의 위상이 높아지면 그것이 바로 목포시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으로 이러한 것이 동반성장의 길이라는 것을 목포시민과 동문께서 알아주시길 바란다”
3, 교명 교체를 추진하면서 학생과 학부모 동문은 있지만, 목포시민은 어디 있느냐? 는 지적과 함께 포항공대 같은 지명을 사용한 대학이 목포해양대학보다 훨씬 역사도 짧지만, 짧은 시간에 일류대학으로 성장을 하는데 굳이 목포라는 이름을 떼어야만 글로벌화가 되느냐? 그리고 교명을 교체했을 경우 어떤 이점이 있는지 경험이 아닌 수치로 제시를 해주란 주문이 있다.
“포항공대는 우리들과 여건이 다르다. 포항공대를 졸업하면 포스코라는 국내 굴지의 철강회사를 들어갈 수 있다. 지명을 썼다고 하더라도 우리하고는 예산이 다르고 졸업 후 취업 여건이 다르다. 우리도 목포해양대학이란 이름으로 포항공대처럼 예산이 많고 취업이 보장된다면 뭐 하려고 이름을 떼겠느냐?”
“그리고 교명 교체를 하면서 시민과 지역사회가 없다는 것은 옳으신 말씀이다. 그동안은 학내에서 첫 공청회를 했고 이제 출발점에 있다. 앞으로는 몇 번 더할 것이다. 지역사회와 시민과 동문 그리고 정치권을 상대로 여론을 수렴할 것이다. 동문에도 지난주에 공문을 보냈다. 개개인이 학교에 의견을 주실 것이 아니라 동문 전체의 의견을 주시라고 보냈다. 물론 작년 7월 12일 보내 준 (찬성)공문도 있지만, 그 당시 빠진 지역이 있다고 해서 이번에는 총동창회장이 나서서 지역동창회의 합의된 정식적인 공문을 보내주시라 요청했다”
“지역사회도 시의원과 도의원 등 정치권의 여론도 수렴할 것이다. 그리고 총동창회와 준비위원들에게 우리의 예비 학생인 고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여론 수렴을 조사해주라고 말했다. 대학을 선택하는 고객이니 가장 정확할 것이다.”
4, 교명 교체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학생유치가 쉬워지고, 이로 인한 대학의 글로벌화는 결국 목포를 살리고 목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목포가 싫어서 교명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다. 내 평생직장인 목포해양대학이 잘돼야만 나뿐만 아니라 우리 교직원과 학생들도 잘된다. 목포에 국제적인 해양대학이 들어섬으로써 목포도 같이 과일을 따 먹는 것이다. 예를 들어 김대중 대통령이 목포와 하이도 때문에 유명해진 것이 아니다. 김대중이라는 국제적인 브랜드 때문에 목포와 하이도가 같이 뜬 것과 같다.”
“목포가 싫어서 하는 정책이라면 그런 정책은 하면 안 된다. 우리 학교를 국제적인 해양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교명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면 국제적인 해양대학으로 만들기 위한 학력 인구는 어디에 있느냐? 두 군데 있다. 수도권과 해외다. 우리가 수도권으로 갈 수가 없다. 그렇다면 지역에 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학력 인구를 해외서 데리고 오는 것이다. 그러나 유럽이나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안 온다. 결국 베트남이나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이다”
“필리핀 경우 100여 개의 해양 관련 학교가 있고, 세계 선원 시장의 35%를 필리핀이 제공한다. 이러한 이유는 필리핀의 경우 학생들이 영어가 가능해서 해외 유수의 선사들이 필리핀 선원들을 선호한다. 하지만, 필리핀의 경우 제대로 된 실습선이 없고, 여기에 말레이시아나 베트남의 경우 아직 해사 교육을 시킬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
“현재 우리 대학에서는 국제교류 산하 한국어학당에서 베트남에 학생을 모집해서 한국어를 가르친다. 이번에도 100여 명이 신청했지만 여러 단계 심사를 통해 63명만 우리 학교에 보냈다. 이들을 우리 학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그중 한국어 능력 3급 이상이 되면 우리 학교에 입학할 자격을 주어진다. 일부에서 중간 에이전시가 돈거래 하는 것이 아니냐? 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 자체에서도 베트남 학생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조사를 했고, 국가기관에서도 여러 문제를 조사했지만 그런 문제는 드러나지 않았다”
“우리 학교는 세계에서 가장 큰 9200톤의 최신의 실습선과 1척과 4400톤 실습선을 갖추고 있다. 세계에서 우리처럼 이런 최신의 실습선과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 없다. 그러나 학비는 전국에서 제일 싸다. 해사 계열이 156만 원 정도 내고 있는데 내가 조사를 했더니 장학금 등을 제외하면 한 학기에 기숙사 비용을 포함해서 38만 원을 내고 있다. 유치원보다 싸다”
“이러한 것이 우리 학교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그동안 우리 학교 학생들이 졸업하면 취업은 대한민국 자체적으로 가능했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사라지면서 이제는 해외 선사로 취업을 나가야 한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이 영어가 되지 않아서 해외 선사와 인터뷰에서 불리하다. 우리 학생들은 배를 운영하는 능력은 어느 학교보다 우수하지만, 영어가 부족해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우리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필리핀 학생들에게도 해외선사 취업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이러한 것을 개선하기 위해 필리핀 학생들이나 영어가 가능한 학생들을 유치해서 졸업을 시키고, 해외 선사에 취직을 시키면 그들이 언어도 되고 배를 운항하는 능력도 뛰어난 학생이란 것을 알려 결국 우리 학교의 이름을 알릴 수 있으므로 우리 학교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교명으로는 부족하니 교명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해외유학생 유치로 지금의 인구 절벽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글로버화만이 목포에 있는 우리 학교가 살아남아서 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고 우리 학교가 글로벌화가 되면 동반해서 목포를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현재 우리 학교의 해사 계열만 한 학년 당 학생이 525명으로 전체 2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목포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 현재 목포는 행남사, 남양어망, 보해 등 세금을 제대로 걷을 수 있는 기업이 다 사라진 상태다. 목포시의 가장 큰 세수원이 자동차세라는 것을 볼 때 얼마나 목포시의 재정이 열약한 것인가를 보여준다. 목포 시내에 있는 유일한 국립대학인 우리 학교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목포시 경제에 큰 힘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기 위해서 나를 포함해서 우리 학교 모든 교직원이 교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목포 시민들께서 알아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