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목포해상케이블카가 출발하는 북항 승강장이 4월 19일 준공을 앞두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강효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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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시장 김종식)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추진하는 목포해상케이블카 상가 임차를 두고 ‘지역민 통행세 논란!’이 일면서 지역민의 반발이 거세다.
목포해상케이블카사업은 지역경제 주축인 조선 경기 불황으로 음식업과 숙박업마저 큰 타격을 입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됐다. 당시 사업을 추진했던 목포시는 해상케이블카 승강장에 들어설 상가에 지역민이 입점해서 장사하면 돈을 벌 수 있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상가에 입점해서 식당이나 커피숍, 기념품점을 운영하면서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지역민은 개별로 상가 입점 신청을 할 수 없다. 이유는 사업 주체인 목포해상케이블카(주)가 지역민의 개별 입점 신청을 불허하고, 3개 승강장에 총 19개 상가를 통째로 전문 업체 즉 대규모 업체에 임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은 현재 고속도로휴게소에 적용되는 방법과 유사하다. 현재 고속도로휴게소에 입점한 업체는 고속도로관리공사로부터 사업 운영권을 따낸 업체에 일정한 보증금과 총 매출의 일정 부분을 내고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보다 가격이 비싸 소비자의 불만이 크다.
목포해상케이블카의 상가 임대 방법이 바로 고속도로휴게소처럼 목포해상케이블카(주)가 1차로 대형 업체에 상가 운영권을 넘기면 목포시민들은 다시 이들 업체로부터 상가 운영권을 넘겨받아 장사해야 하기 때문에 직접 임차를 받은 가격보다는 더 많은 돈을 주고 임차를 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대목이 바로 시민들로서는 통행세 논란과 배신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한 주체인 목포시는 일단 해상케이블카 준공을 내주면 목포해상케이블카를 제어할 방법이 없어 목포시민들이 불필요한 통행세를 내야 할 경우가 발생해도 그저 목포해상케이블카(주)의 처분만 기다려야 할 처지이다.
이러한 이유는 사업 주체의 구성을 살펴보면 확실히 드러난다. 현재 총 510억 원의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진행하는 목포해상케이블카(주)는 자본금이 총 60억 원으로 대주주인 새천년건설을 포함 7개 회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으로 구성됐다.
목포해상케이블카(주) 주식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대주주인 새천년건설이 전체 주식의 60%를 보유하고 있고, 새천년건설 자회사 두 곳이 각각 5%씩 합 10%의 주식 그리고 나머지 회사가 30%를 보유해 사실상 새천년건설이 총 70%의 주식을 보유한 대주주로 모든 경영권을 장악했고 목포시는 단 한 주도 없다.
이러한 주주현황은 앞으로 새천년건설이 독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목포시로서는 제동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협약서에는 단지 목포해상케이블카(주)가 올리는 총 매출의 3%의 이익금만 목포시가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마저도 목포해상케이블카(주)가 3% 미만의 이익을 냈을 때는 조정할 수 있다고 되어있어 이익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목포해상케이블카(주) 관계자는 상가 임대와 관련 “여러 사람이 서로 (상가)달라고 해서 누구는 주고 누구는 줄 수 없어 개인 임차를 주지 않기로 했다”며 “개인별 상가 임대 대신 전체 상가를 통째로 전문 업체에 임대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목포해상케이블카(주)의 이런 답변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상가 임대와 관련 공정성이 문제가 된다면 신청자들을 한날한시에 모아서 공정하게 제비뽑기를 하면 되는 것이다.
상가신청을 원했던 목포시민 A 씨는 “해상케이블카 준공되면 상가를 얻어서 조그만 장사라도 하려고 했지만, 물거품이 됐다”며 “해상케이블카가 만들어지면 원하는 목포시민이 들어와서 장사할 수 있다 해놓고 지금은 신청도 할 수 없다는 것에 분통을 느낀다”고 지탄했다.
이어서 A 씨는 “목포시가 시민의 세금으로 공짜로 주차장까지 만들어 주면서 추진한 사업에 시민인 우리가 이런 봉 취급을 당해야 하냐?”며 “이런 것이 요즘 사회문제가 된 대기업 대주주들의 통행세와 뭐가 다르냐?”고 분노했다.
한편,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북항 리라유치원에서 출발 유달산 이등바위~소요정~일등바위~마당바위~유달산정류장~바다 건너 고하도에 이르는 총연장 3.23km(해상 1.22km, 육상 1.01km, 스카이버드카 0.75km) 길이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