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목포 근대역사거리가 밀집한 구도심과 저 멀리 세 개의 섬으로 이뤄진 삼학도가 바다 위에 떠 있다 © 강효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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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이 목포를 확실히 띄워지라!”
설날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예전 같으면 사람 구경이 힘든 구일본영사관 앞에서부터 창성장까지 차들이 양쪽 도로에 주차되면서 구도심인 근대역사의 거리에는 때아닌 교통체증을 보이자 인근 주민이 차를 주차하고 내린 기자에게서 한 말이다.
주민의 말은 손혜원 의원(무소속)의 목포 창성장 인근 땅 구입 논란으로 목포가 전국적인 관심의 중심이 되면서 생겨난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단순히 손혜원 의원의 땅 구입 논란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목포 구도심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근대문화역사의 현장이 보존된 곳으로 한마디로 볼 것이 부지기수이다. 실제로 이번에 논란이 된 창성장을 비롯해서 근처에는 일제강점기 구일본영사관 건물과 일본군이 폭격에 대비해 파놓은 땅굴, 구동양척식주식회사, 구목포부립병원관사, 구일본기독교회, 일제강점기 때 개교한 유달초등학교, 구목포화신연쇄점, 구일본식상가주택를 비롯해서 일본 침략을 대비해 조선 시대 세워진 목포진역사공원 등 20개가 넘는 볼거리가 있다.
이러한 환경은 목포가 전국 제일의 근대역사문화를 경험하고, 볼 수 있는 곳으로 전 국민들로부터 재평가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목포로 몰리는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거품이 아닌 지속해서 관광객의 발길을 목포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 사진=구일본영사관과 근처에 목포시가 세운 관광안내소 © 강효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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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도 이런 분이기에 맞춰 창성장 인근에 이어 목포근대역사관 1관 근처에 임시 관광안내소를 설치하고 설 연휴에도 공무원을 배치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친절히 안내를 해 주고 있으며, 목포시모범운전자회원들도 혼잡한 교통정리를 위해 설날 연휴 동안 근대역사건물 인근 교통정리를 하는 등 관·민이 하나 되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남편 시댁인 목포를 찾은 김선하 씨는 “남편과 결혼한 지가 15년이 넘었지만, 이제껏 목포에 근대문화역사의 거리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며 “손혜원 의원을 통해 목포가 알려지면서 남편의 고향인 목포에 근대문화를 경험하고 볼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이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우리 아이들에게도 아빠의 고향인 목포가 쇠락한 도시가 아닌 대한민국 어느 지역보다 과거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훌륭한 교과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특히 일제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파 놓은 방공호인 땅굴을 보면서 강제노동에 투입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한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토로했다.
구일본영사관 앞서 만난 모범운전자회원은 “이번 설 연휴에 일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며 “주차장 시설이 넓게 되지 않는 곳에 갑자기 차들이 밀려와서 주차할 곳이 없어 관광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미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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