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영암·무안·신안 서삼석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 강효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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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본격적인 유세를 시작한 26일 첫 행선지로 호남지역 방문을 두고 이 지역 정치권이 득일까? 독일까? 하는 표심 계산에 고민을 드러냈다.
이러한 이유는 호남지역은 야당성이 강한 만큼 국보위 전력이 있는 김종인 대표의 호남지역 방문은 이 지역 후보자들에겐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것이 깊은 속내다.
실제로 선거 전에 뛰어든 일부 진영에서는 김 대표의 호남 방문을 불편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그러나 후보들로서는 김 대표의 방문을 드러내 놓고 막을 명분과 힘이 없다.
이러한 사정을 아는가? 모르는가? 김 대표는 26일 영암·무안·신안 지역구 더민주당 후보인 서삼석 후보 사무실 개소식 방문에 이어 순천대학교에서 열린‘더 드림 경제콘서트’에 참석 “특정인의 욕망에 편승해 호남에서 야권의 분열을 야기하는 세력이 있다”며 야권 분열에 우려를 드러냈다.
김 대표가 제20대 총선 유세를 위해 첫 호남 방문은 그동안 치러진 수차례의 선거에서 호남지역 표심에 따라 수도권과 경기권의 표심까지 좌우됐던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난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자 중 가장 낮은 지지율로 시작했지만, 호남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기반으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후 본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런 결과는 국회의원 선거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제18대,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나 보궐선거 결과에서도 서울과 경기권의 표심은 호남 표심에 따라 크게 요동을 쳤으며 그 중심에는 항상 호남 향우회가 존재했다.
이처럼 호남은 서울과 경기권의 야당 표 획득에 그만큼 중요하며 이러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종인 대표나 문제인 전 대표가 선거 기간만큼 호남을 홀대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호남지역 후보자들은 반 문재인 정서가 어느 정도 잊히는 가운데 김종인 대표의 호남 방문으로 다시 반 문재인 정서가 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가 깊다.
호남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호남지역 표심은 중앙당의 지원보다 후보자들의 능력과 선명성으로 표심을 일구고 있다”며 “예전처럼 선거 바람이 아닌 후보자 개개인의 깨끗한 이미지와 낮은 자세의 선거 운동만이 호남 표심을 움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들은 이어 “지금 호남은 반 문재인 정서가 어느 정도 잊히면서 더민주의 지지가 살아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김종인 대표의 방문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서삼석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는 서삼석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영암과 무안, 신안 지역에서 개소식 시작 1시간 전부터 몰려와 발 디딜 틈이 없는 북새통을 이뤘으며 주변 교통도 한동안 마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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