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이 리튬·니켈 등 이차전지 핵심 원료산업의 국가 거점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광양시는 9월 30일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광양만권이 이차전지 기초원료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특화단지는 광양만권 6개 산업단지, 총 645만 평(2,132만㎡)에 이르는 대규모 산업벨트다. 광양국가산단 동호안 230만 평을 비롯해 세풍일반산단 73만 평, 황금일반산단 34만 평, 익신일반산단 14만 평, 율촌제1일반산단 276만 평, 해룡일반산단 18만 평이 포함됐다.
특히 이번 지정은 광양만권이 기존의 철강·항만 중심 산업구조에서 이차전지 핵심 원료와 소재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양은 그동안 광양제철소와 광양항을 중심으로 국가 산업과 전남 동부권 경제를 견인해 왔다. 그러나 최근 광양항 물동량 감소와 철강산업의 생산 여건 변화 등으로 과거와 같은 지역경제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은 광양이 새로운 성장산업을 확보하고 산업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특화 분야는 리튬·니켈 등 이차전지 핵심광물의 제련·정련을 중심으로 한 기초원료 및 원료소재 산업이다. 포스코퓨처엠 등 관련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핵심광물 확보부터 원료·소재 생산, 소재·부품·장비 기업 집적, 실증과 전문인력 양성까지 연결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차전지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미래산업의 핵심 분야로 꼽히면서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광양만권은 기존의 철강산업 기반과 항만·물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차전지 원료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산업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양시는 특화단지 내 기업들의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특례와 기반시설 조성 등에 대한 국비 지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 투자 확대와 산업 인프라 확충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특화단지 지정에는 광양시뿐 아니라 광양·여수·순천 등 광양만권 3개 도시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정치권과 관계기관의 협력이 뒷받침됐다.
박성현 광양시장은 특화단지 추가 지정을 위해 국회와 정부 관계부처를 직접 찾아 지정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향엽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도 특화단지 지정의 필요성을 알리고 정부 설득에 힘을 보탰다.
또 광양·여수·순천 3개 도시가 공동으로 정부에 특화단지 지정을 건의하는 등 민·관·정이 협력해 온 결과라는 것이 광양시의 설명이다.
광양만권은 앞서 2024년 이차전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데 이어 이번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까지 추가로 지정되면서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광양시는 앞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관계기관의 협력을 강화하고 특화단지 입주기업 간 연계를 확대하는 한편 기업 지원체계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광양만권을 국내 이차전지 기초원료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박성현 광양시장은 “이번 특화단지 지정은 광양시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실”이라며 “2024년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이어 이번 특화단지 지정까지 이뤄낸 만큼 앞으로 핵심광물 공급망과 기업 투자·연구개발 기반을 강화해 광양만권을 대한민국 이차전지 기초원료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645만 평 규모의 특화단지 지정이 단순한 산업단지 확대를 넘어 광양만권의 산업 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철강과 항만이라는 기존 성장축에 이차전지 핵심 원료산업이라는 새로운 성장축을 더하면서 광양이 다시 한 번 지역경제의 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