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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평군이 시행한 치매 실종을 가상한 모의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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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이 치매환자의 실종을 예방하고 실종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함평군은 29일 치매 실종 예방 모의훈련인 ‘컴백홈’을 지난 28일 해보면 상곡리 일원에서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치매환자 실종 상황을 가정해 신고 접수부터 수색, 실종자 발견까지 실제 상황과 같은 대응 절차를 점검하고 관계기관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함평군 치매안심센터가 주관한 이번 훈련에는 함평소방서와 해보파출소, 치매안심마을 주민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실제 치매환자가 실종된 상황을 가정해 단계별 대응에 나섰으며, 기관별 역할과 임무를 수행하면서 신속한 초동 대응과 기관 간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각 기관은 실종사고 발생 시 긴밀하게 협조해 수색과 발견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치매환자의 안전한 귀가를 지원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남오 함평군수는 “치매 실종 사고 발생 시 실종자의 무사 복귀를 위해서는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모의훈련을 통해 관련 기관과 대응 절차를 점검하고 실제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함평군 치매안심센터는 이와 함께 배회 인식표 배부와 지문 사전등록, 배회감지기(GPS) 지원 등 치매환자의 실종을 예방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치매환자 실종 문제는 단순히 실종 이후 얼마나 빨리 찾느냐의 문제만으로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촌지역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가족 구성원들이 도시 등으로 분산되면서 치매환자를 가족이 상시 돌보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가족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치매환자가 혼자 집을 나설 경우, 배회 인식표나 GPS 장치를 착용하지 않았거나 배터리가 방전된 경우에는 실종 사실을 즉시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치매환자의 특성상 본인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거나 익숙한 길을 따라 이동하다 예상하지 못한 장소까지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발견이 늦어질 경우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실제로 전남지역에서도 치매환자가 실종된 뒤 바닷가 등 위험지역에서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차원의 예방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결국 치매환자 실종에 대한 대응은 ‘실종된 사람을 얼마나 빨리 찾을 것인가’에서 ‘애초에 집을 나서는 순간을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로 한 단계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현재 치매환자 실종 예방을 위해 활용되는 배회 인식표와 지문 사전등록, GPS 기반 배회감지기는 실종자를 찾는 데 중요한 수단이다. 하지만 이들 장치는 기본적으로 환자가 이미 집을 나섰거나 일정한 위치를 벗어난 이후 위치를 확인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치매환자가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실종 가능성을 감지할 수 있는 주거지 이탈 감지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현관문에 센서나 스마트기기를 설치해 치매환자가 일정 시간대가 아닌 시간에 혼자 외출할 경우 보호자에게 즉시 경보를 보내고, 보호자가 일정 시간 안에 확인하지 못하면 경찰이나 소방 등 관계기관에 자동으로 상황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스마트워치나 배회감지기 등의 위치정보를 연계한다면 단순히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수색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이탈 감지→보호자 통보→위험 판단→관계기관 출동’으로 이어지는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마을 단위의 안전망을 함께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치매안심마을을 중심으로 독거 또는 가족의 상시 돌봄이 어려운 치매환자의 주거지에 이탈 감지장치를 설치하고,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보호자와 마을 담당자, 치매안심센터 등에 동시에 알림이 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치매환자 실종은 단순한 행방불명 사건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의 안전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수색 인력을 투입하는 사후 대응도 중요하지만, 위험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예방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촌지역에서는 가족에게 모든 돌봄 책임을 맡기는 방식만으로 치매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소방, 치매안심센터, 지역사회가 정보를 공유하고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치매환자의 외출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이유다.
함평군의 이번 ‘컴백홈’ 모의훈련도 이러한 대응체계를 점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는 한발 더 나아가 실종 신고 이후의 수색훈련뿐 아니라 치매환자가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위험을 감지하는 예방훈련과 시스템 구축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
치매환자 실종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실종자를 더 빨리 찾는 것만이 아니다. 환자가 집을 나서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위험지역으로 이동하기 전에 가족과 지역사회가 알아차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치매환자 실종 예방정책의 새로운 방향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