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입점 소상공인들이 매장 감소와 영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마련한 긴급경영안정자금마저 현장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전남·광주 목포)이 홈플러스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상공인진흥공단이 홈플러스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마련한 긴급경영안정자금 500억 원 가운데 올해 6월까지 실제 집행된 금액은 62억2,000만 원으로, 전체의 12.4%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의 매장과 입점업체 자체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홈플러스 자료를 보면 2024년 12월 기준 전국 126개였던 홈플러스 매장은 2026년 9월 기준 67개로 줄었다. 약 2년 만에 매장 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입점업체 역시 같은 기간 크게 줄었다. 2024년 12월 4,151개였던 입점업체는 2025년 12월 3,650개로 감소한 데 이어 2026년 9월에는 2,386개까지 줄었다. 2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약 42.5%가 감소한 셈이다.
특히 월세를 내는 ‘임대갑’ 업체는 859개에서 461개로, 수수료 방식으로 운영되는 ‘임대을’ 업체는 3,292개에서 1,925개로 감소했다.
정부는 홈플러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입점업체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정부가 마련한 전체 지원 규모는 4,4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소상공인진흥공단의 긴급경영안정자금 500억 원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400억 원, 기술보증기금 500억 원, 신용보증기금 3,000억 원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입점 소상공인에 대한 실제 지원 실적은 당초 마련한 재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김원이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받은 홈플러스 입점업체는 173개에 불과했다. 2026년 9월 현재 전체 입점업체 2,386개와 비교하면 7.3% 수준이다.
이 기간 집행된 금액도 62억2,000만 원으로, 입점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마련된 500억 원의 12.4%에 그쳤다. 지원받은 업체 한 곳당 평균 대출액은 약 3,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8건, 11억1,200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천 30건, 13억600만 원, 서울 19건, 6억8,600만 원, 경남 15건, 5억2,700만 원 등이었다. 광주에서는 지원 실적이 없었으며 전남은 2건, 4,600만 원에 그쳤다.
현장에서는 입점업체들의 정책자금 이용이 저조한 이유로 지원제도에 대한 인지 부족과 함께 대출금리에 대한 부담 등을 거론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러한 문제를 고려해 올해 7월부터 소상공인진흥공단 긴급경영안정자금의 대출 금리를 기존 3.85%에서 3.35%로 낮추고, 업체당 대출 한도도 7,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 조건 완화에도 불구하고 실제 자금 집행 규모가 당초 책정된 재원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2024년 티메프 사태 당시 피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된 긴급경영안정자금이 연 2.5% 고정금리였다는 점에서, 현재 홈플러스 입점 소상공인에게 적용되는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논란이 될 수 있다.
김원이 의원은 “중기부는 현장의 입점업체와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며 실질적인 집행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2024년 티메프 사태 당시 피해 중소기업 긴급경영안정자금 금리가 연 2.5% 고정금리였던 만큼 홈플러스 입점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보다 두터운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매장과 입점업체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마련한 긴급자금이 실제 피해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원 규모뿐 아니라 금리와 신청 절차, 제도 홍보 등 현장 접근성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