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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 온 47명의 청년 공직자, 이제는 ‘정착’을 고민할 때
신규 공무원 47명 임용…인구감소 지역에 젊은 인력 유입은 반가운 일, “채용에서 끝나지 않고 정주정책으로 이어져야”
기사입력: 2026/09/17 [23:07]   ⓒ wid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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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근

▲ 진도군 신규 임용된 공무원들


진도군이 47명의 신규 공무원을 임용했다. 수도권과 대도시로 청년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는 현실에서 47명의 젊은 인력이 진도군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들어왔다는 것은 단순한 공무원 충원을 넘어 지역사회에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진도군은 17일 진도철마도서관 3층에서 ‘2026년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합격자 47명에 대한 신규 공무원 임용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임용된 공무원들은 행정, 사회복지, 농업, 수산 등 10개 직렬로 구성됐다. 군은 직렬별 전문성과 부서별 결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본청과 직속기관, 사업소, 읍·면 등에 배치했다. 특히 군민과 가장 가까운 현장 행정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읍·면에 인력을 우선 배치했다.

 

이재각 진도군수는 신규 공무원들에게 “공직자로서 첫발을 내딛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신규 공무원만의 새로운 시각과 열정으로 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맡은 자리에서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도군은 이들이 공직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직무교육과 선배 공무원의 상담 및 지도, 공직자 숙소와 월세 지원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신규 임용이 특히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히 부족한 행정인력을 채우는 문제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진도와 같은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는 젊은 인구의 유출이다. 대학 진학과 취업을 계기로 젊은 세대가 수도권이나 광역시, 인근 도시로 이동하면서 지역의 청년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공무원이라고 해서 이러한 지역 인구 유출의 흐름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도 아니다. 어렵게 지방공무원으로 채용됐지만 이후 경력경쟁임용이나 전입 등의 기회를 통해 더 큰 도시나 광역자치단체, 중앙정부 등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전남에서도 일부 군 단위 지역에서는 신규 공무원이 일정 기간 근무한 뒤 광역자치단체 등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지역이 상급기관의 경력직 인력을 양성하는 곳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현장의 아쉬움이 제기되기도 했다.

 

진도 역시 이러한 문제를 남의 일로만 볼 수 없다. 전남에서도 지리적으로 가장 먼 섬과 육지를 포함하고 있는 진도의 특성상 단순히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안정성만으로 젊은 세대의 장기적인 정착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번 47명의 신규 공무원 임용을 계기로 진도군이 고민해야 할 것은 ‘몇 명을 채용했느냐’를 넘어 ‘몇 명이 진도에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할 것인가’라는 문제다.

 

공직자 숙소나 월세 지원은 중요한 출발점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주거뿐 아니라 결혼과 출산, 자녀 교육, 문화·여가, 교통, 의료, 배우자의 일자리 등 젊은 공직자가 지역에서 생활하며 가족을 꾸릴 수 있는 종합적인 정주 여건이 필요하다.

 

특히 신규 공무원들이 단순히 ‘근무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도에서 살아가는 주민’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와 신규 공무원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하거나 지역에 정착하는 공무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물론 공무원의 인사 이동은 개인의 직업 선택과 공직사회의 인사 원칙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모든 공무원의 이동을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싶은 사람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진도에서 계속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47명의 신규 공무원은 진도군에 새로운 행정 인력을 공급한 것만이 아니다. 지역의 젊은 세대가 진도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인적 자원이기도 하다.

 

진도군이 이번 임용을 단순한 인력 충원으로 끝내지 않고 젊은 공직자들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정주정책을 함께 추진한다면, 신규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유입은 지역의 인구와 행정, 지역공동체를 동시에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채용은 시작이다. 이제 진도군이 고민해야 할 다음 단계는 이들이 진도에서 일하고, 살아가고, 가족을 이루며 오래 머물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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