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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식중독 증가, 위생점검만으로 막을 수 있나?
7년간 7,543명 환자 발생…2021년 이후 증가세 뚜렷, 교육당국은 이제 ‘왜 늘어나는가’부터 밝혀야
기사입력: 2026/09/15 [08:52]   ⓒ wid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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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근

▲ 경기도교육청 2026년 학교급식 특별 위생점검 모습(출처 경기교육청)


학교급식에서 발생하는 식중독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교육당국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학교에서 발생한 급식 관련 식중독은 모두 168건, 환자는 7,543명에 달했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에서 2,994명(63건)으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고, 초등학교 2,557명(65건), 중학교 1,783명(35건), 대안학교 등 209명(5건) 순이었다.

 

특히 학교급식 식중독은 최근 들어 증가세가 뚜렷하다. 2019년 1,214명(28건)이었던 환자는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401명(13건)으로 감소했지만, 2021년 708명(21건), 2022년 1,102명(25건), 2023년 960명(20건), 2024년 1,482명(29건), 2025년 1,691명(36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2025년 환자는 477명 늘었다. 특히 2021년 이후를 보면 감소와 증가가 반복되면서도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식중독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그치지 않는다. 학교급식의 위생관리는 과거보다 훨씬 체계화되고 정밀해졌다는 점에서 오히려 ‘왜 식중독이 증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필요하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학교급식에 대해 정기적인 위생점검을 실시하고 종사자를 대상으로 예방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급식시설의 위생관리와 식재료 관리 역시 과거보다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데도 식중독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면 기존의 관리체계가 놓치고 있는 사각지대가 무엇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위생점검 강화에도 식중독이 늘어난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학교급식 식중독의 원인은 단순히 조리 과정의 위생불량 하나로만 볼 수 없다.

 

식재료가 생산된 농·축·수산물 단계에서부터 가공과 유통, 학교에 도착한 이후의 보관과 전처리, 조리와 배식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 현장에서 아무리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더라도 학교에 들어오기 전 식재료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를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식재료에 문제가 없더라도 조리 종사자의 개인위생이나 교차오염, 조리기구 관리, 적정 온도 유지, 조리 후 배식까지의 시간 관리 등에 허점이 있다면 집단 식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위생점검을 몇 번 했느냐’가 아니라 식중독이 발생한 학교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원인균 또는 오염원이 급식에 유입됐는지를 얼마나 정확하게 밝혀냈느냐이다.

 

학교급식 식중독을 줄이기 위해서는 교육당국의 관리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식중독이 발생한 학교에 대한 역학조사를 단순한 사고 수습 차원이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한 원인 규명 과정으로 전환해야 한다. 발생 당시 제공된 식재료의 생산지와 공급업체, 유통과정, 검수 기록, 냉장·냉동 보관 상태, 조리 과정, 조리 종사자의 건강 상태, 조리기구와 작업동선 등을 종합적으로 추적할 필요가 있다.

 

둘째, 식중독 발생 학교에 대한 원인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 현재처럼 지역별·학교급별 발생 건수와 환자 수를 집계하는 것만으로는 식중독이 왜 증가하는지 알기 어렵다. 식중독 원인균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식재료가 문제였는지, 조리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견됐는지, 식재료 공급업체와 관련성이 있었는지, 종사자의 위생관리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축적해야 한다.

 

이러한 자료가 전국적으로 축적돼야 특정 식재료나 공급경로, 계절적 요인, 조리환경 또는 관리방식에서 반복되는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셋째, 급식 종사자에 대한 예방교육도 형식적인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식중독 예방교육을 단순히 위생수칙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실제 식중독 발생 사례를 활용해 어떤 작은 실수가 집단 식중독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교육해야 한다.

 

특히 교차오염 방지, 조리 전후 손 위생, 칼·도마 등 조리기구의 구분 사용, 적정 온도 관리, 조리 후 배식까지의 시간 관리 등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중심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학교급식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김문수 의원도 식재료의 생산·가공·유통 단계에 대한 점검과 안전성 검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식재료는 생산자에서 학교까지 여러 단계를 거친다. 따라서 학교에 도착한 이후의 검수만 강화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교육당국과 식품안전 관련 기관이 정보를 공유해 식재료 공급업체와 생산·가공·유통 단계의 안전성까지 연계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여러 학교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식재료를 사용한 뒤 식중독이 발생했다면 해당 식재료의 공급경로를 신속하게 추적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학교급식은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공공서비스다. 따라서 식중독 발생 건수와 환자 수를 집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발생한 식중독의 원인을 얼마나 정확하게 밝혀내고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했느냐이다.

 

특히 2021년 이후 학교급식 식중독 환자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 교육당국은 기존의 위생점검 체계가 실제 현장의 위험을 제대로 찾아내고 있는지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점검 횟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접근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식중독이 발생하면 ▲어떤 식재료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어느 단계에서 오염됐는지 ▲조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종사자의 위생관리에는 허점이 없었는지 ▲공급업체 관리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기존 위생점검이 왜 위험요인을 발견하지 못했는지까지 추적해야 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를 전국 학교급식 현장과 공유해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위생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식중독이 발생할 때마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고, 그 원인을 제도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교육당국이 이제 답해야 할 질문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학교급식 위생관리가 강화되고 있는데도 왜 식중독은 증가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답을 찾지 못한다면 아무리 많은 위생점검과 예방교육을 실시하더라도 학교급식 식중독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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