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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해양보호구역대회 관련 홍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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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심화하면서 환경운동의 방향도 ‘오염을 줄이고 자연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인간에 의한 생태계 파괴 자체를 멈추고 자연의 회복력을 되살려야 한다는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 중심에 바다가 있다.
지구 표면의 70% 이상을 덮고 있는 바다는 단순한 생태계가 아니다. 바다는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거대한 완충장치이자 탄소흡수원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해양은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의 약 20~30%를 흡수하고 있으며,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 기후시스템에 축적된 초과 열의 90% 이상을 흡수해 왔다.
그러나 기후위기를 늦추는 역할을 해온 바다가 오히려 기후변화와 인간의 개발·오염으로 빠르게 위협받고 있다. 해수 온도 상승과 산성화, 플라스틱과 화학물질에 의한 오염, 과도한 어업과 서식지 파괴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해양 생태계의 회복력 자체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양이 흡수한 이산화탄소는 바닷물을 산성화시켜 산호와 조개류 등 탄산칼슘을 이용하는 생물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친다.
결국 기후위기 시대의 해양보호는 단순히 물고기와 산호초를 보호하는 환경보호 차원을 넘어선다. 바다가 건강해야 탄소를 저장하고 기후를 완충하는 기능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다를 파괴하면서 기후위기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스스로 기후위기를 완화할 수 있는 자연의 능력을 훼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지역에서 해양보호 활동을 벌여온 시민사회가 한자리에 모인다. 여수환경운동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기후해양정책연구소 코리(CORI)는 오는 9월 14일 오후 3시 15분 소노캄 여수 2층 사파이어1에서 열리는 「2026 해양보호구역대회」 분과세션으로 ‘해양보호구역 시민사회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은 해양보호구역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지정 이후 실제로 해양 생태계를 지킬 수 있는 관리체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시민사회가 주목하는 것은 지역의 경험이다. 해양보호구역은 중앙정부가 지정한다고 해서 곧바로 생태계가 보호되는 것이 아니다. 보호구역 후보지를 발굴하고, 주민과 어민을 설득하고, 지방정부 및 행정기관과 협의하며, 지정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감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보호구역의 실효성을 좌우할 수 있다.
워크숍에서는 기후해양정책연구소 김은희 대표가 ‘30×30에서 UNOC4까지, 해양보호구역의 흐름과 시민사회의 과제’를 주제로 국제적인 해양보호 흐름과 시민사회의 역할을 짚는다. 이어 여수환경운동연합 조천래 집행위원이 ‘여수환경운동연합의 해양보호구역 확대 노력’을,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권경숙 센터장이 ‘지정 이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주제로 지역 현장의 경험을 공유한다.
참가자들은 이어 ▲대규모 해양보호구역(MPA) 신규 발굴 ▲주민·어민·행정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과 설득 ▲교육 및 인식증진 ▲지정 이후 관리 거버넌스 ▲갯벌 세계유산 등재와 연안보호 등을 놓고 지역별 경험과 대응전략을 논의한다.
이번 논의가 주목되는 이유는 세계적으로도 해양보호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중요한 공동 목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은 2030년까지 육상과 해양의 최소 30%를 효과적으로 보전·관리한다는 이른바 ‘30×30’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2026년 4월 기준 전 세계 해양에서 보호 또는 보전 대상으로 지정된 면적은 10.01%로, 앞으로 4년 동안 그 규모를 세 배가량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유엔 역시 해양보호구역의 확대와 함께 효과적인 관리, 생물다양성이 중요한 지역의 보호, 지역사회와의 협력 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2026년 기준 주요 해양 생물다양성 지역 가운데 공식적인 보호를 받고 있는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이번 워크숍에서 논의되는 핵심은 ‘얼마나 많은 면적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인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정된 바다를 누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지킬 것인가’에 있다.
이는 시민사회의 역할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부가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행정적으로 관리하는 것만으로는 지역의 이해관계와 생태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 반면 지역 시민사회는 오랜 기간 현장에서 주민과 어민을 만나고 갈등을 조정하며 해양 생태계의 변화를 관찰해 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지역의 경험을 서로 연결하고 정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이번 워크숍의 중요한 의미다.
주최 측은 특히 이번 행사를 단순한 사례 발표와 의견 교환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정책·제도적 한계를 찾아내고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자리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UNOC4 대응과 국내 해양보호 정책 개선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한국 시민사회 해양보호구역 네트워크’(가칭) 구성도 제안할 예정이다.
기후위기 시대, 바다는 인간이 보호해야 할 대상인 동시에 인간을 보호해 온 거대한 생태계다. 바다는 이미 우리가 배출한 탄소와 열의 상당 부분을 받아내며 지구의 온도 상승을 늦춰 왔다. 그러나 그 바다의 흡수 능력과 생태적 회복력에도 한계가 있다.
이제 해양보호는 ‘바다를 위해 인간이 무엇을 해줄 것인가’라는 질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인간의 생존을 위해 바다가 계속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무엇을 멈춰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번 여수 시민사회 워크숍이 해양을 더 많이 개발하는 방법이 아니라, 어디에서 무엇을 멈추고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구성에서는 특히 “바다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바다 자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인간의 기후위기 대응 능력을 지키는 것”이라는 논리를 중심축으로 잡았습니다. 유엔도 해양을 지구의 가장 중요한 탄소흡수원 가운데 하나로 설명하고 있으며, 2026년 현재 해양보호구역은 전 세계 해양의 10.01% 수준에 불과해 2030년 30% 목표와 상당한 격차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