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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안 대광해수욕장에서 열린 부티크 페스티벌에 관광객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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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은 뒤 돌아가는 ‘보는 관광’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 머물며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체류형 관광’이 새로운 관광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신안군이 공연과 캠핑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선보이며 체류형 관광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3박 4일간 신안군 증도면 짱뚱어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부티크 페스티벌 ‘THE GRATEFUL CAMP 2026’(TGC)가 2,000여 명의 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베리하이(대표 김세훈)가 주최한 TGC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은 행사로, 자연을 배경으로 음악과 캠핑, 웰니스 프로그램을 함께 즐기는 체류형 축제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히 유명 가수를 초청해 공연을 관람하는 기존 음악축제와 달리 관광객이 축제의 공간에 직접 머물며 자연과 음악, 사람과 문화를 함께 경험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페셜 티켓과 1박 2일권, 2박 3일권 구매자 및 초청 인원 등 2,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이 가운데 748명은 캠핑을 하며 행사장에 머물렀다.
캠핑 참가자들은 짱뚱어해수욕장 일원에 마련된 캠프 사이트에서 숙박하면서 낮에는 공연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저녁에는 음악과 바다, 자연을 즐겼다. 관광객이 단순히 신안을 ‘찾아오는’ 데 그치지 않고 하루 이상 머물면서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소비하는 관광 형태가 만들어진 것이다.
TGC에서는 음악 공연뿐만 아니라 에어로빅 클래스, 요가 세션, 포트럭 파티, 운동회 등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관광객은 공연을 보는 관객에 머무르지 않고 함께 운동하고 음식을 나누며 다른 참가자들과 교류하는 주체가 됐다.
이는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캠핑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이제 관광객들은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며 기억할 수 있는 관광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캠핑만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지속적으로 이끌기는 쉽지 않다. 자연환경이라는 공간에 음악과 문화, 체험 콘텐츠를 결합할 때 비로소 ‘머물 이유’가 만들어진다. TGC가 보여준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특히 바다와 갯벌, 아름다운 일몰 등 증도만이 가진 자연환경에 공연과 캠핑을 접목함으로써 관광객들이 지역의 자연을 보다 오랜 시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연 자체를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고, 여기에 문화와 체험을 더해 체류시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신안군 입장에서도 이러한 시도는 관광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신안은 섬과 바다, 갯벌 등 어느 지역과도 쉽게 비교하기 어려운 독특한 자연자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뛰어난 경관만으로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재방문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볼 것인가’에서 ‘왜 이곳에 머물 것인가’로 관광정책의 관점을 전환하는 것이다.
공연과 캠핑, 웰니스, 지역의 음식과 문화 등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면 신안의 섬과 해수욕장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관광객이 며칠씩 머물며 경험하는 하나의 여행 목적지가 될 수 있다.
TGC는 그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3박 4일이라는 체류형 축제 구조를 통해 관광객이 지역에 머물고, 지역의 자연을 경험하고,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지역과 관계를 맺는 새로운 관광 모델을 제시했다.
김태성 신안군수는 “이번 TGC는 관광객이 잠시 방문했다가 떠나는 관광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에 머물며 자연과 문화, 사람을 함께 경험하는 체류형 관광의 모습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신안만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콘텐츠를 연계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신안을 다시 찾고 싶은 고품격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광의 경쟁력은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고, 무엇을 경험하게 하며, 다시 찾고 싶은 기억을 만들어 주느냐가 중요하다.
신안이 가진 섬과 바다라는 천혜의 자연에 음악과 캠핑, 체험과 문화를 더한다면 신안 관광은 ‘잠시 들르는 관광지’에서 ‘며칠 머물고 싶은 여행지’로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TGC가 단순한 축제를 넘어 신안의 새로운 체류형 관광정책을 실험하고 발전시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