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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청사’ 된 옛 전남도청…다시 ‘전남청사’로, 늦었지만 다행이다
광주청사·전남동부청사는 기존 명칭 유지하면서 전남만 ‘무안’으로 변경…서남권 주민들 “전남의 역사와 정체성 외면”
기사입력: 2026/09/02 [22:37]   ⓒ wid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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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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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서삼석 의원 모습    ©강효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과정에서 ‘무안청사’로 명칭이 바뀐 옛 전남도청 청사를 다시 ‘전남청사’로 되돌리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국회의원(영암·무안·신안)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현행 ‘무안청사’를 ‘전남청사’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단순한 청사 명칭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청사 배치와 운영 문제뿐만 아니라 명칭을 둘러싸고 전남 서남권 주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행 특별법 제7조 제3항은 통합특별시의 청사를 ‘종전의 전남동부청사, 무안청사, 광주청사’로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기존 전남도청이 자리했던 청사만 기존의 ‘전남도청’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내려놓고 소재지인 ‘무안청사’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전남동부청사는 여전히 ‘전남동부청사’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광주청사 역시 ‘광주청사’라는 명칭을 유지하는데 전남 전체의 광역행정을 담당했던 중심 청사만 ‘무안청사’로 명명된 것은 형평성과 정체성 측면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지적이다.

 

특히 ‘전남동부청사’라는 명칭이 전남 동부권을 대표하는 권역적 명칭이라면, 이에 대응해 전남 전체를 대표했던 기존 청사는 ‘전남청사’로 부르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주장이다.

 

서삼석 의원도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며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통합특별시 청사 명칭을 ‘전남청사·전남동부청사·광주청사’로 정비해 각 청사의 기능과 공간적 범위를 명확히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 의원은 “무안청사는 청사의 위치를 나타내지만, 전남청사는 전남의 역사와 행정적 기능, 정체성을 나타낸다”며 “현재 무안에 위치한 청사는 단순한 지역 청사가 아니라 과거 전남도청으로서 전남 전체의 광역행정을 수행해 온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은 기존 전남과 광주의 역사와 정체성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사와 자산을 계승해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전남의 역사적 행정 중심이었던 공간에 ‘전남’이라는 명칭을 남기는 것은 통합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통합특별시의 명칭과 약칭 문제다.

 

공식 명칭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임에도 이를 줄여 부르는 과정에서 ‘광주특별시’라는 표현이 사용될 경우 전남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통합의 출발점이 광주와 전남이라는 두 지역의 결합이라면 어느 한쪽의 이름과 정체성만 강조하는 약칭은 통합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구나 전남과 광주는 역사적으로 서로 다른 행정·생활권을 형성해 온 만큼 통합 이후에도 양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이 통합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전남 서남권 주민들이 ‘무안청사’라는 명칭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도 단순히 청사의 이름 때문만은 아니다. 전남도청이 무안에 있다는 사실을 넘어, 오랫동안 전남 전체의 행정 중심이었던 공간에서 ‘전남’이라는 이름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상실감이 컸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개정안은 늦은 감은 있지만 의미가 크다.

 

통합은 과거의 이름을 지우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역사와 정체성을 인정하고 그 위에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옛 전남도청을 다시 ‘전남청사’로 명명하는 것은 특정 지역의 명칭을 되살리는 문제가 아니라 통합 과정에서 전남의 역사와 정체성을 존중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서삼석 의원은 “무안에 있는 전남의 청사를 전남 전체를 대표하는 청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하자는 것”이라며 “이번 개정안을 통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어느 한 지역 중심이 아닌 광주와 전남 전체가 함께하는 통합의 의미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진정한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청사의 명칭 하나도 어느 한 지역의 정체성을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

 

‘무안청사’에서 다시 ‘전남청사’로. 늦었지만 전남의 역사와 정체성을 되찾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개정안에 거는 지역사회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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