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농촌에서 신생아 한 명의 탄생도 반가운 소식인 가운데, 세쌍둥이의 첫돌을 지역사회가 함께 축하하며 생명의 소중함과 공동체의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영암군 삼호읍은 지난 7일 삼호문화의집에서 우즈베키스탄 출신 외국인 주민 가족의 세쌍둥이 첫돌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축하하는 돌잔치를 열었다.
삼호읍에 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코○씨 부부는 지난해 세쌍둥이를 출산했지만 병원비와 양육 부담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삼호문화의집이 지역사회와 함께 돌잔치를 마련했고, 삼호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주민들이 후원에 나서며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응원했다.
삼호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성명제)는 '위기가정 희망지원사업'을 통해 100만 원을 지원했으며, 삼호읍 주민 박연수 씨와 윤일진 씨도 각각 100만 원씩 후원금을 전달해 따뜻한 나눔에 동참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을 주민과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주민 등 20여 명이 참석해 돌잡이와 축하 식사를 함께하고, 우즈베키스탄 전통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이웃의 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행사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주민 가정을 지역사회가 함께 보듬고, 국적과 문화를 넘어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응원하는 공동체의 가치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저출산과 인구감소로 지역소멸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농촌에서 세쌍둥이의 탄생은 지역사회에 큰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돌보고 응원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출산과 양육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때 농촌의 미래도 더욱 밝아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출산 장려금과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보육, 교육, 의료, 주거 등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장기적인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 한 명이 한 가정의 기쁨을 넘어 지역의 미래가 되는 만큼, 이번 세쌍둥이의 첫돌은 농촌 공동체가 함께 희망을 키워가는 의미 있는 사례라는 평가다.
김상곤 삼호읍장은 "세쌍둥이의 첫돌을 함께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가족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촘촘한 복지와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아이 울음소리가 점점 사라지는 농촌에서 세쌍둥이의 탄생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망"이라며 "이번 축하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행정이 지속적으로 함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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