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사회이사가 탄소중립 실천과 관련된 경력에 대해 자신이 운영했던 모텔에서 에어컨 필터를 청소했다 것을 기재해 낙하산 논란에 이어 자질논란까지 일고 있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일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을)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A 이사의 자기소개서와 직무기술서에서 원자력이나 전력발전과 관련한 이력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한수원 사회이사로 임명된 A 이사는 자격에 대한 논란으로 각계각층의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해당 사외이사 경력이 포항에서 주점‧모텔을 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전문성이 필요한 한수원 이사로는 자격 미달인데 A 이사가 국민의힘 당협 전 간부로써‘보은성 낙하산’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이다.
A 이사가 자신이 운영한 모텔에서 에어컨 필터 교체를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이유가 있다. 한수원은 비상임이사 선발 심사기준에 ‘(전력산업 관련)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로 정부의 2050 탄소 중립을 밝히고 있다. 탄소중립은 기후변화에 대응해서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가 2050년 탄소 발생과 이를 저감시키는 효과를 상쇄해 탄소 제로를 말한다.
A 이사는 이밖에도 한수원이 더욱 안전하게 원전을 운영하고 중대재해 Zero를 실천할 수 있도록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자신이 운영 중인 숙박업소가 ‘2019 일산화탄소 중독 자살 예방 지원사업 우수 업소’에 선정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한수원 비상임이사는 공모를 거쳐 한수원 임원추천위원회가 적합성 여부를 판단해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통보하면 운영위가 검증을 거친 후 한수원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기재부 장관이 최종 승인하게 된다. 한수원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연 3,000만 원의 급여를 받게 된다.
이와 관련 정일영 의원은 “A 사외이사의 자기소개서나 직무기술서 어디에도 한수원의 업무와 관련한 전문성을 찾아볼 수 없다”며 “오히려 A 씨가 사외이사에 선임된 것에는 주점‧모텔 운영 경력보다는 2017년 당시 자유한국당 포항 북구 당원협의회 디지털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지역 정치권과의 관계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 게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서 정 의원은 “한수원 업무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발전(發電)과 관련한 전문성이나 경험이 전무한 인물이 사외이사로 추천되고, 이를 공공기관운영위가 걸러내지 못한 제도적 허점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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