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일 새벽 어느 자치단체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 확정 후 축제 분위기인 선거사무실에 예상치 못한 손님이 방문했다.
바로 선거 마지막 날인 지난 5월 31일까지 “ㅇㅇ후보를 찍으면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며 무소속 후보를 향해 강한 네거티브전을 펼쳤던 경쟁자인 민주당 후보의 방문이었다.
선거사무실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은 단숨에 민주당 후보에게 쏠렸다. 그는 당선된 무소속 후보에게 다가와 “당선을 축하합니다”며 축하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그리고 며칠 뒤 당선인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사회자가 “민주당 후보가 우리를 대상으로 고발했던 모든 고발을 취하했고, 우리도 민주당 후보에 대해 고발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서로 화합했음을 알렸다.
사실 선거기간 내내 민주당 후보를 비롯한 다른 경쟁후보들로부터 심한 네거티브전을 당했던 무소속 후보 측에서는 선거 후 법적인 검토를 통해 고소․고발을 염두에 두었으나 결국 하지 않고 화합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결국 패자의 발 빠른 승복과 승자의 넓은 아량이 자칫 분열로 갈 수 있던 한 자치단체를 화합으로 이끈 것이다. 바로 목포와 맞붙어 있는 무안군의 이야기다.
이와는 전혀 다른 상황을 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목포시다. 목포시는 지난 4년 전 김종식, 박홍률 두 후보의 초박빙 승부로 난타전이 된 이후 4년 내내 두 진영으로 나누어 볼썽사나운 싸움을 이어오다 이번 선거에서는 도를 넘은 상대에 대한 모략과 네거티브로 조금만 틈만 보이면 서로에게 고소․고발을 난발했다.
두 사람의 이런 싸움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됐고, 결국 선거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시민들까지 50년 지기가 적이 되고 서로 이웃이 원수가 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목포의 발전을 이루겠다는 두 사람 모두 승자를 인정하지 않고, 패자를 품으러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진정 두 사람이 목포를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제라도 패자의 깨끗한 승복과 승자의 넓은 아량을 보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