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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와이드뉴스 시행 베트남 사파(SAPA) 소수민족 돕기 현장을 가다
동남아 최고봉 3143 M 판시판(FANSIPAN)산 중턱 1600M 자리한 사파는 어떤 곳?
기사입력: 2019/12/03 [16:40]   wid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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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 사진=사파(SAPA) 초등학교 4곳에 지원한 정수기와 전기온수기 앞에 선 4곳의 베트남 소수민족 학교 교장들과 필자.   © 편집부

 

[와이드뉴스=하노이] “어제 저녁 신랑과 아이들의 사진을 함께 보았습니다. 뭐라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몰아치더군요. 봉사라는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좋아서 주는 기쁨을 통해 얻는 성스러움이 있기에 계속 사는가 봅니다”

 

위 글은 지난 11월 15일 와이드뉴스가 올해 4회째 시행한 베트남 사파(SAPA) 소수민족 아이들 돕기 행사에 동참한 강다효주 씨가 베트남 소수민족 돕기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밝혀온 글이다.

 

와이드뉴스는 지난해부터 멀고도 가까운 나라 베트남 사파(SAPA) 소수민족의 아이들의 어려운 생활상에 눈을 돌리고 그들을 돕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소수민족 아이들을 위한 생활용품과 정수기와 온수기를 지원했다.

 

처음 이 행사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참여자 없이 본지 단독으로 시행을 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베트남 소수민족 돕기에 동참하는 단체나 개인이 늘면서 우리 사회가 내가 아닌 남을 위해 내 주머니를 기꺼이 열어서 사회공헌에 동참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끼면서 달라진 우리 사회 시선과 삶의 기준을 엿 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본지는 베트남 소수민족 돕기 현장을 보여주고자 한다.

 

▲ 사진=베트남 수도 하노이 이태조 거리 새벽시장과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전자 박닌 공장  © 편집부

 

▲ 멀고도 가까운 나라 베트남(VIETNAM)은?

 

베트남을 말할 때 많은 사람들이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 말한다. 그렇다면 베트남은 어떤 나라일까? 우리에게는 지난 1990년까지 월남으로 알려진 베트남은 부지런한 국민성과 높은 교육열 등 역사와 문화 국민의 심성 등 여러 가지로 우리와 닮은 점이 많아 베트남 시골을 걷다 보면 마치 우리나라의 60~70년대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더구나 역사 또한 우리와 닮은 점이 많다. 베트남은 풍부한 곡창지대를 품고 있어 고대로부터 중국과 주변국의 끊임없는 침입에 시달려야 했고, 근대에 와서는 프랑스의 61년 식민지, 그리고 지난 1944년부터 일 년 동안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베트남 북부에서만 200만 명이 굶어서 사망하는 등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또한, 분단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우리와 닮았다. 우리가 일제 강점기의 쓰라린 상처로 인해 해방의 기쁨도 맛보기 전에 북위 38°를 경계로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지금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것처럼 베트남 지난 1955~1975년까지 북위 17°를 경계로 남과 북으로 분단되었던 냉전시기 대표적인 분단국가였다.

 

베트남은 총 길이 2200km에 이르는 긴 나라지만, 면적은 한반도의 1.5배로 공식 집계된 인구는 남한 인구의 두 배 가까운 9천649만이다. 그러나 중국과 캄보디아 국경 등 소수민족의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어 실제 인구는 1억 명에 가까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인구의 70%가 평균 29.7세의 젊은 나라로 정치적으로 사회주의 국가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개방 정책으로 현재 8,000개가 넘는 외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빠른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우리나라 기업에서는 삼성을 비롯해서 현대 LG 등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진출하면서 베트남에서의 투자국 1위는 대한민국으로 베트남 대학에서 한국어학과 입학점수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 기업이 베트남 경제에서 치자하는 비중이 높아가고 있다.

 

▲ 사진=흐멍족이 학교 인근 산길에서 만난 소수민족 흐멍족과 주변 환경  © 편집부

 

▲ 동남아시아 최고봉 3143M 판시판(FANSIPAN)산 1600M에 자리한 사파(SAPA)는 어떤 곳?

 

본지가 지원하는 베트남 사파(SAPA)는 동남아에서 최고봉인 해발 3143M 판시판(FANSIPAN)산의 중턱인 1600M 고지대에 자리한 곳으로 소수민족 흐멍(HMONG)족을 비롯해서 5개의 소수민족이 광활한 판시판산 곳곳에 흩어져 사는 전형적인 소수민족 고장으로 그중 베트남 현지인에게는 검은 옷을 즐겨 입는다 해서 블랙멍으로도 불리는 흐멍족(HMONG)이 사파(SAPA) 소수민족 5개 민족 가운데 80%로 주류를 이루고 있다.

 

본지는 지난해부터 사파 소수민족 중 흐멍족(HMONG)학교인 산사호 2(SAN SA HO 2) 학교 아이들에게 담요와 베게, 신발 과자 등에 이어 지난 11월 15일에는 3개 초등학교에 정수기 각 1 대, 1개 초등학교는 전기온수기 2대 그리고 유치원 1개소에는 겨울옷과 신발 베게와 슬리퍼를 지원했다.

 

동남아 국가들 대부분이 그렇듯 베트남도 산악지대에는 자신들의 고유 언어를 가지는 소수민족이 많다. 특히 본지가 지속해서 지원하는 베트남 사파(SAPA)는 1600M 고산지대라 프랑스 식민지 시절부터 서늘한 날씨와 경관의 수려함으로 휴양지로 이름을 날렸고, 현재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면서 베트남에서도 다낭, 달랏에 이어 3대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빈부 격차가 극심한 곳이다.

 

더구나 소수민족의 경우 베트남 공식어를 사용하지 않고, 소수민족 자신의 어를 사용하면서 교육을 받지 못한 소수민족 상당수가 아직도 베트남어를 할 수 없는 등 언어적 장벽도 존재하고, 소수민족 아이들 대부분이 겨우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마치면 학교를 그만두고 여자들은 조기 시집을 가고 남자들은 생활전선에 뛰어 드는 등 베트남의 사회 시스템이 아직은 소수민족에게까지 고루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필자가 지난해 처음 사파에 도착했을 때 사파거리에서 봤던 사파소수민족의 모습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이제 갓 걸음마를 시작한 3살부터 12살 아이들이 생계를 위해 부모들로부터 거리로 내몰려 관광객을 상대로 구걸에 가까운 조잡한 물건을 팔고 있는 모습에서 그들에 대한 동정을 넘어 비통함이 베트남을 떠나 한국에 귀국해서도 한동안 가시지 않았다.

▲ 사진=사파 소수민족 학교 산사호 2 학교 정문과j 주방 모습  © 편집부

 

▲ 베트남 사파(SAPA) 소수민족 산사호(SAN SA HO) 2 학교와 소수민족 생활?

 

본지가 지원하는 사파(SAPA) 소수민족 학교인 산사호(SAN SA HO) 2 학교는 본교 1곳과 분교 3곳에 총 310명의 학생들이 30명의 선생들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는 우리의 초등학교에 해당한다. 본교와 분교의 거리는 자동차가 갈 수 없는 산길로 5KM가 떨어져 있고, 본교 150명의 학생 중 절반인 70명의 학생들이 학교로부터 집까지 거리가 멀어 시설도 열악한 기숙사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숙식을 하며 지내고 있다.

 

사파(SAPA)는 1600M 고산지대지만, 거대한 판시판 산에서 흘러내리는 풍부한 수량을 이용한 수력발전으로 사파를 비롯해서 인근에는 전기가 공급되고 가스도 공급이 되고 있다. 그러나 소수민족 산사호(SAN SA HO) 2 학교는 정부로부터 지원이 많지 않아 아직도 장작불을 이용해서 아이들을 위한 급식을 만들고 있고, 교실과 책상은 우리나라 60~70년대보다 더 빈약한 시설들이 대부분이다. 더구나 150명의 학생들이 다 같이 모여 있기도 좁은 운동장은 이 학교의 시설의 열악함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 국민 대다수는 우리와 같은 높은 교육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소수민족에게는 대학이란 단어는 그림의 떡이다. 그러한 이유는 대학교육비가 아직도 이들에게는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비교적 등록금이 싼 국립대의 경우에도 월 급여 30~35만원을 받는 선생(초등학교 기준)의 3달 월급인 100만 원이고 이들이 먹고 자는 비용까지 합산하면 년 220만 원은 지출해야만 갈 수가 있어 일반 베트남 국민들에게도 부담이 되는 금액이라 형편이 어려운 소수민족에게는 생각도 할 수 없는 큰 금액이다.

 

실제 소수민족의 소득원은 변변치 않다. 이들은 우리의 계단식 논과 같은 곳에서 쌀과 옥수수 등을 재배해서 주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집근처에 닭과 돼지 등 가축을 길러 소득을 보태고 있다. 더구나 고산지대인 사파는 2모작이나 3모작이 가능한 다른 지역처럼 따뜻하지 않아 일 년에 일모작만 가능해 농사로 벌어들이는 소득을 변변치 않아 겨우 식구들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식량만 얻고 있다.

 

▲ 사진=본지가 지원했던 이불을 정리하는 소수민족 선생과 장화를 신고 있는 아이들  © 편집부

 

▲ 열대의 나라 베트남에서 눈이 내리는 사파(SAPA)의 혹독한 겨울을 재내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

 

사파(SAPA)는 열대의 나라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눈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런 기후로 인해 사파에서는 일반적인 베트남과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베트남 하면 열대과일과 열대채소를 생각하겠지만, 이곳 사파(SAPA) 시장에서는 베트남 다른 곳에 쉽게 볼 수 없는 배추나 무 그리고 감, 대추, 사과, 배, 밤 등 흔히 4계절이 있는 우리나라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품목들이 판매하고 있어 흡사 한국 시장에 와있는 기분이 든다. 

 

즉 우리나라처럼 완전한 사계절은 아니지만, 사계절이 있는 우리처럼 가을과 겨울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11월 말부터 사파는 사실상 이들은 겨울철에 접어들게 되고 이런 기후는 소수민족 아이들에게는 큰 장애가 된다. 특히 학교의 열악한 기숙사는 난방은 고사하고, 아이들이 덮고 자는 이불도 얇아 송송 뚫린 벽으로 들어오는 찬바람은 아이들이 견디기에는 모진 계절이다.

 

아침 기온이 영하까지는 아니더라도 12월이 되면 영상 2~3도까지 떨어지지만, 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따뜻한 물은 어디에도 없다. 이제 갓 학교를 다니는 7살의 어린 아이들이 추운 겨울 아침에 차가운 물로 씻어야 해서 목욕하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이 소수민족 학생들이 일주일에 5일을 지내는 기숙사 시설의 현실이다.

 

그러나 열악한 시설은 이뿐만 아니다. 이들이 목마를 때 마시는 물 또한 깨끗한 물이 아니다. 대부분 소수민족 학교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서 그냥 마신다. 이런 생활은 여러 가지 배탈을 동반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고, 실제로 본지가 방문한 지난 8월에도 10살 남자아이와 7살 여자아이가 마시는 물로 인해 배가 불러오는 병과 피부병으로 인해 결국 7살 여자아이는 비싼 병원치료비로 인해 진료도 받지 못하고, 지난 9월말 죽음에 이르는 안타까운 사연도 접하게 됐다.

 

사정은 이런 되도 베트남 정부는 아직 정수기나 온수기 지급은 고사하고, 온수기를 본지에서 주겠다고 했지만, 거부한 학교가 다수였다. 그 이유는 온수기 사용을 위해 부담해야 하는 전기료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본지가 본래 11월 방문에서 4개 학교에 전기온수기 지급을 약속했었다. 그러자 3개 학교가 받기를 거부했던 이유도 바로 전기온수기 사용으로 인해 감당해야할 전기료가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수민족의 아이들이 학교서 생활하는 사정은 베트남 정부의 경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딱하다. 그러나 소수민족 학교서 몇 킬로만 가면 베트남 학교가 나온다. 베트남 민족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는 학교 건물부터가 다르다, 물론 내부시설이나 학생들이 입고 다니는 옷이나, 신고 다니는 신발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사회주의 국가지만 빈부격차가 존재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겨울 본지가 처음 베트남 사파 소수민족 학교를 방문했을 때 필자는 이들의 모습에 놀랐던 것이 바로 영하 가까운 기온에도 어린 아이들이 양말도 신지 않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있던 모습이었다. 소수민족 학생의 대다수가 슬리퍼 하나로 계절에 관계없이 일 년을 지낸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더구나 이곳 사파도 위도상으로 열대우림지역이라 비가 자주 내리는 곳이다. 비가 오면 아이들은 진흙길을 슬리퍼로 걷기 불면해 맨발로 걷고 다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장화가 절실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본지가 지난 9월 방문에 310명의 학생과 30명의 선생을 포함 총 340켤레의 장화를 사서 주고 온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WIDE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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