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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포장 음식 먹고 맛집 선정?…선정위원들, 배부르다 음식 포장
맛의 도시 선포한 목포 ‘으뜸 맛집 100선’ 선정에 공정성 시비
기사입력: 2019/05/03 [09:24]   wid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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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 사진=목포시 으뜸 맛집 포스터     ©편집부

[와이드뉴스=목포] 편집부=‘목포시가 시행한 ‘으뜸 맛집 100선’ 선정에 대한 불만이 목포 식당가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식당에서는 선정위원들이 음식을 포장해 갔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목포 맛집 선정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목포시가 선정한 ‘으뜸 맛집 100선’은 지역 경기 활성화를 목적으로 관광객 유입을 위해 김종식 목포시장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정책이다. 하지만, ‘으뜸 맛집 100선’에서 탈락한 식당들이 선정 과정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시민들도 무슨 근거와 의미로 맛집을 선정한 것인지 쉽게 이해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목포시의 이번 맛집 선정 배경에는 ‘맛의 도시 목포’ 선포와 깊은 관련이 있다. 목포시는 지난 12일 서울 63빌딩에서 전국 최초 맛의 도시 선포식을 개최하면서 ‘으뜸 맛집 100선’을 발표했다. 이 행사에는 정계와 재계 그리로 연예인 등 400여 명이 참석했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국내 주요 방송과 언론인을 초청하는 등 행사 비용만 2억 8000만 원을 지출했다.   

 

그러나 지출한 비용만큼 ‘맛의 도시 목포’선포와 와 ‘으뜸 맛집 100선’선정이 효과를 볼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맛집 선정에서 떨어진 식당뿐 아니라 시민들은 “도대체 어떤 기준에 의해 맛집이 선정되었나? 정말 선정된 집이 목포의 맛을 대표할 수 있는 식당이냐?” 하는 의혹이 곳곳에서 제기하고 있다.

 

목포를 대표해서 선정한 ‘으뜸 맛집 100선’은 최고 맛집 11개소, 훌륭한 맛집 18개소, 맛집 71개소로 구분된다. 목포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지역 내 4000여 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맛과 서비스, 분위기, 향토성, 청결(위생), 운영자의 철학으로 총 6개 항목을 심사했다. 


목포시는 이번 평가에 대해 1차는 목포시 자체로 선정했고, 2차는 다시 외부위원 위주로 구성된 별도 평가단이 현장 평가를 해 151개소를 선정했으며 이어서 3차 평가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식업 전문평가 기관에 의뢰해 관련 분야 전문가가 2개월에 걸쳐 암행방문 평가를 진행해 최종 100곳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으뜸 맛집 선정 자체가 처음부터 무리수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그러한 이유는 6개월이란 짧은 기간에 어떻게 4000여 개의 음식점을 평가해서 100곳을 선정한 것이며, 또한, 지금은 경기 불황을 고려하지 않은 즉흥적인 행정이 만들어낸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여론이다. 

 

요식업 관계자들은 “불경기가 계속되는 요즘 목포시가 나서서 맛집을 선정하면 맛집에 선정된 집은 이익을 볼 수 있으나 떨어진 음식점은 어떻게 하느냐?”며 “선정 기간과 선정 과정 등 모든 면에서 공신력 있게 추진했어야 하는 데 충분한 검토도 없이 특정 행사에 맞추기 위해 졸속으로 급하게 선정한 것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졸속행정을 지적했다.

 

실제로 선정위원들이 3차 심사를 위해 선정된 식당을 여러 군데 돌면서 배가 불러 맛을 볼 수 없는 식당은 음식을 포장해 갔을 정도로 졸속으로 진행된 것이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또한, 평가 항목 중 ‘운영자의 철학’이 있는데 심사위원들이 잠시 들린 식당에서 운영자의 철학을 판단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다. 

특히 음식점 업주와 시민들이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은 이미 지역민은 물론이고 외부에서 목포를 찾았던 많은 관광객이 블로그를 통해 선정한 블로그 맛집 상당수도 이번 목포시의 ‘맛집 100선’ 선정에서 제외되면서 목포시의 맛집 선정이 관광객과 시민의 입맛과 다른 선정 결과를 보인다.

 

20년 가까이 하당에서 특화된 음식으로 맛집을 운영하는 A 씨는 “목포역 광장에서 맛 대결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맛의 기준이 무엇이며, 처음 설문 조사에서 시에서 요구하는 어떤 조건도 수용하겠다고 했는데도 아예 심사에서 제외되었다. 기가 막힌다”며“선정된 집에는 명패를 붙여 준다는데 다른 집에 붙어 있는 명패를 볼 때마다 화가 날 것 같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목포시 옥암동 블로거 추천 맛집 식당 주인 B 씨는“목포에만 4000여 개의 식당이 있는데 무슨 근거로 어떻게 선정했는지 모르겠다. 선정 안 된 나머지 식당은 맛도 없고 위생도 불량하다는 말인가?”며 “우리 집이 선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선정한 기준이 뭔지를 모르니까 하는 말이다. 정확하게 맛집을 가려야 하는데 전혀 그런 시도가 없이 선정되었다. 화가 난다!” 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목포시 관계자는 “목포 으뜸 맛집 100선은 목포가 맛의 도시 선포에 맞춰 목포의 맛을 전국에 알려보자는 일환으로 만들어졌으며, 이제는 목포시 음식점이 달라져야 한다는 자성의 마음으로 선정했다”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를 위한 선택이었고, 선정과정에서 일부 맛집은 거부 한 집도 있었고, 연락이 닿지 않았던 집도 더러 있었다.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2020년 맛집 선정을 위한 준비를 바로 할 것이다. 앞으로 계속 맛집을 찾아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목포시가 전체 식당을 대상으로 1차 설문 조사를 했다고 밝혔으나 본지가 만나 본 일부 식당에서는 목포시의 맛집 선정 사실 자체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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