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단일 권으로 묶은 코레일의 KTX가 고객 위주 시설이 아닌 자신들 편익만 앞세운 정책을 펼치고 있어 개선이 절실한 실정이다.
지난 30일 오전 10시경 목포에서 출발해 서울 용산역으로 향하는 KTX 천안역 근방에서 목이 말라 애타게 물을 찾았던 70대 할머니와 KTX 여승무원과 대화이다.
70대 할머니 “나 물 한 잔만 줍소!”
KTX 여승무원 “물은 2호 차 자판기에 있습니다”
70대 할머니 “한 병만 사다 줍소! 내가 돈 드릴 테니!”
KTX 여승무원 “죄송합니다. 제가 바빠서 사다 드릴 수 없습니다”
전남 신안군 하의면이 집인 70대 할머니는 새벽 5시에 일어나 하의도에서 배를 타고 목포로 나와 다시 오전 8시 20분에 목포역에서 서울행 KTX를 타고 친지 병문안을 가는 길이었다.
이날 할머니가 탄 KTX 열차는 총 8칸으로 할머니는 마지막 칸인 8호 차에 타고 있었고, KTX 여승무원 말대로라면 물 한잔을 먹기 위해 자판기가 있는 2호 차까지 6칸의 긴 기차를 손님을 헤집고 가야만 했다.
▲ 사진=목이 말라 입을 꾹 다물고 계신 할머니 © 강효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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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서울까지 가는 시간이 2시간 30분으로 단축이 됐다고 하지만, 목마름 사람에게는 긴 시간이다. 더구나 70대 할머니는 새벽부터 차를 놓칠까 봐 양손에 짐을 지고 급히 오느라 물 한잔 못 마셨던 것이다.
이런 고객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코레일의 편의만 위해 제작된 KTX의 근본적인 문제도 크지만, 노약자에 대한 배려 없는 승무원의 자세 또한 이해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70대 할머니를 상대했던 여승무원은 ‘코레일 관광개발’ 소속이었다. 그들은 지난 2004년 13대 1의 경쟁을 뚫고 코레일의 전신인 옛 철도청 자회사인 홍익회 소속으로 근무한 것이 시초이다.
그러나 코레일 전신인 구 철도청의 정규직 전환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며 코레일을 상대로‘KTX 법적 지위’ 관련 소송을 하면서 자신들의 권익을 주장해 왔던 것에 비추어 볼 때 약자에 대한 배려 없는 자세가 아쉬웠다.
이와 관련 코레일 관광개발에 답변을 듣기 위해 1544-7755 코레일 관광개발 용산지사로 전화했지만 통화자는 “이 업무는 우리 업무가 아니어서 담당자에게 전화를 드리겠다”고 했지만 삼일 째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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